지난시간 사급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선 칼럼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최근 글로벌 공급망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은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방식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하는 ‘도급(Contractor-supplied Material)’ 방식에는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까요?
도급 방식은 기업이 직접 원자재를 구매하지 않고, 협력업체(도급업체)가 자체적으로 원자재 및 부품을 조달하여 최종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기업이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줄이고,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급 방식이 모든 경우에 적용하긴 어렵습니다, 품질 관리나 비용 통제 등의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하는데요. 도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업이 원자재 및 부품 조달 과정에서의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매인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원자재 시장은 워낙에 변동성이 크고, 조달 과정에서는 공급망 혼란, 가격 급등, 물류 차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분야입니다. 기업이 직접 조달을 담당하는 경우, 이러한 변동성에 대한 대응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도급 방식에서는 이러한 조달 업무를 협력업체가 담당하므로, 기업은 생산 및 최종 제품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건설업에서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철근, 시멘트, 유리 등의 원자재를 발주처가 직접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 발주처가 직접 원자재를 구매하는 사급 방식을 선택하면, 각 프로젝트별 물류와 재고를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현장 간 원자재 이동도 복잡해질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현대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도급 방식을 활용하여 원자재 조달을 협력업체에 맡기고, 프로젝트 진행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요.
또한, 도급 방식은 공급망의 유연성을 높이는 장점도 있는데요, 요즘같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특정 원자재의 수급이 어려워지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경우, 기업이 직접 조달하는 방식에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도급업체는 자체적인 조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최적의 원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조달 경로가 막히더라도 대체 공급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도급 방식은 기업의 현금 흐름(Working Capital)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급 방식에서는 기업이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 지출이 크고 재고 관리 비용이 생기는데, 도급 방식에서는 원자재 구매 부담이 협력업체로 이전되므로, 기업은 자본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재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도급 방식의 리스크, 통제력과 투명성의 한계
도급의 단점 첫 번째, 사급과는 반대로 기업이 원자재 및 부품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이 직접 조달하는 사급 방식과 달리, 도급 방식에서는 원자재의 품질, 원산지, 공급 안정성 등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가 자체적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저품질의 원자재를 선택하거나,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경우, 산업에 따라서는 큰 인명피해를 낳기도 하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는 최근 공급망 실사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조달하는 원자재의 원산지와 공급망 투명성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급 방식에서는 기업이 원자재 조달 과정을 직접 모니터링하기 어렵기 때문에,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규제를 준수하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협력업체가 인권 침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원자재를 조달하거나, 환경 규제를 위반한 원자재를 사용한 것이 밝혀질 경우, 기업은 예상치 못한 법적 및 윤리적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도급 방식에서는 조달 비용의 투명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급 방식에서는 기업이 직접 원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원가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만, 도급 방식에서는 협력업체가 원자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중간 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일부 협력업체는 낮은 원자재 단가를 제시하면서도, 최종 납품 비용을 높게 설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업이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원자재 조달과정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데요. 원산지 규제, 품질 인증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정이나 유럽연합의 공급망 실사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원자재의 출처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급 방식에서는 원자재의 공급망을 직접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되겠죠. 물론 현재의 트럼프 2기에서는 또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세 번째는 협력업체의 공급망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이 도급 방식을 채택하면, 조달 프로세스가 협력업체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협력업체의 재무 건전성, 조달 역량, 품질 관리 능력이 기업의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약 협력업체가 예상치 못한 경영난을 겪거나, 조달 문제로 인해 원자재를 적시에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산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사급 vs 도급, 정답은 없고 전략만 있다
결국, 사급과 도급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운영 역량, 시장 환경, 그리고 조달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급은 품질과 비용 절감에 유리하지만 운영 부담이 크고, 도급은 운영 효율성이 높지만 품질 및 비용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각 방식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전략을 선택하여 사급과 도급을 혼합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핵심 부품은 사급으로 직접 조달하고, 부가적인 부품이나 일반 자재는 도급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인데요
궁극적으로 사급과 도급 중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결정인지에 대한 문제는 기업의 개별적인 전략과 조달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최근 급변하는 상황에 맞는 적합한 방식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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