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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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운지 글들을 읽다 보니 어떤 자격증을 준비해야 할지, 구매로 이직하려면 뭘 갖춰야 할지, AI 교육은 어디까지 들어야 할지 같은 고민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마침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자료가 있어서, 혼자 보기 아까워 한국어로 정리해 공유드립니다.
싱가포르 정부(경제개발청 EDB, 인력개발청 WSG, SkillsFuture SG, 인력부 MOM)가 공동으로 낸 "The Future of Jobs and Skills for Supply Chain Management in Singapore" 라는 자료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SCM 직무전환(Jobs Transformation) 연구이고, 목적이 "기업이 SCM 인력을 재교육·역량전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른 나라 정책 자료지만 다루는 직무 구조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읽으면서 참고할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아래는 보고서 내용을 순서대로 풀어쓴 것입니다.
■ 1. 보고서가 꼽은 3대 트렌드

보고서는 SCM 기능을 재편하고 있는 힘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① 디지털화 (Digitalisation) 수작업·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엔드투엔드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합니다. 보고서는 그래서 SCM 인력에게 "고도화된 디지털 활용 역량(advanced digital acumen)"이 요구되고, 사람은 더 상위의 전략적 업무로 옮겨가게 된다고 봅니다.
② 회복탄력적·민첩한 공급망 (Resilient & Agile Supply Chain) 소싱 다변화, 의사결정 분산화, 사업연속성계획(BCP) 강화 쪽으로 흐름이 이동하고 있고, 그래서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고 관리하는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정리합니다.
③ 친환경 공급망 (Green Supply Chain) 윤리적 소싱, 지속가능성 KPI, 역물류(reverse logistics)의 비중이 커지면서, SCM 인력이 지속가능성 관련 체계를 직접 수립하고 실행·관리할 것을 요구받는다고 봅니다.
■ 2.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본 부분입니다.
보고서는 38개 SCM 직무 중 12개가 "중간 수준의 직무 변화(medium degree of change in job tasks)"를 겪을 것으로 봅니다. 표현이 조금 조심스러운데, 직무 자체가 사라진다는 게 아니라 하는 일(task)의 내용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12개를 재교육(reskilling)·역량강화(upskilling)의 우선 대상으로 지목합니다.
12개 직무는 이렇습니다.
수요계획가 / 공급계획가 / 소싱 매니저 / 구매 스페셜리스트 / 머천다이징 담당 / 생산 관리자 / 자재계획가 / 프로젝트 담당(운송) / 창고운영 담당 / 포워딩 담당 / 주문관리 담당 / 고객서비스 담당
이 중 앞의 다섯 개가 계획·조달·소싱 쪽, 그러니까 이 게시판을 보시는 분들 대부분의 영역입니다.
참고로 보고서가 잡은 시점이 "2025년까지"라,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지나간 전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나"를 각자 업무에 대보기 좋은 자료라고 느꼈습니다.
■ 3. 보고서가 나눈 SCM 5대 기능

보고서는 SCOR 프레임워크를 참조해 기업의 SCM을 다섯 개 기능으로 나눕니다.
- 계획(Planning) — 수요계획, 공급계획, S&OP 계획
- 조달·소싱(Procurement & Sourcing) — 제조업은 소싱·구매, 비제조업은 머천다이징
- 제조(Manufacturing) — 자재계획, 생산계획
- 유통·물류(Distribution & Logistics) — 창고관리, 운송관리, 포워딩, 영업·고객서비스 (※ 3PL 사업자는 제외)
- 지원 기능(Enablers) — 시스템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시스템 디자이너'와 '데이터 분석가'를 SCM의 정식 구성 기능으로 별도 분류해 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 4. 기능별로 요구되는 역량

보고서는 네 개 기능(계획 / 조달·소싱 / 제조 / 유통·물류)마다 새로 요구되는 역량을 세 가지씩 제시합니다.
- 계획 — 빅데이터 분석, 업무 디지털화, 사업연속성계획
- 조달·소싱 — 데이터 스토리텔링·시각화, 업무 디지털화, 시장 리스크 관리
- 제조 —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분석 시스템 설계, 친환경 제조 설계·구현
- 유통·물류 — 데이터 수집·분석, 업무 디지털화, 환경보호 관리
네 기능 모두에 데이터 관련 역량이 들어가 있고, '업무 디지털화(Workflow Digitalisation)'는 계획·조달소싱·유통물류 세 곳에 그대로 반복됩니다.
■ 5. 구매 직무는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지나

조달·소싱 파트만 원문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새로운 책무 (New Responsibilities)
- 전자조달(e-Procurement) 시스템을 활용해 인보이스 처리 등 수작업·정형 업무를 자동화
- 예측 분석과 시나리오 플래닝을 적용해 최적의 조달 경로를 평가하고 제안
- ERP에 축적된 글로벌 데이터 흐름을 분석해 시장 인텔리전스를 강화
요구 역량 (New Skills Required)
- 데이터 스토리텔링·시각화 (Data Storytelling and Visualisation)
- 업무 디지털화 (Workflow Digitalisation)
- 시장 리스크 관리 (Market Risk Management)
해당 직무 — 소싱 매니저, 구매 스페셜리스트, 머천다이징 담당
■ 6. 보고서가 함께 안내한 지원 제도
싱가포르 얘기라 우리가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접근 방식이 참고할 만해서 같이 옮깁니다. 보고서는 지원을 두 갈래로 나눠 제시합니다.
- 기업·직무의 전환 쪽 — WSG 생산성 솔루션 보조금(직무 재설계), WSG 커리어 전환 프로그램(CCPs)
- 인력의 역량 확보 쪽 — SSG SkillsFuture 커리어 전환 프로그램(SCTP)
기업이 직무를 재설계하는 지원과, 개인이 역량을 채우는 지원을 나란히 두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정리하면
보고서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구매·SCM 직무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하는 일의 내용이 바뀐다. 반복·정형 업무는 시스템으로 넘어가고, 사람에게는 데이터를 다루고 리스크와 지속가능성을 관리하는 역할이 남는다.
여러분 회사에서는 어떠신가요? 이미 e-Procurement나 대시보드로 넘어간 업무가 있으시다면, 실제로 담당자의 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위 12개 직무 중에 "우리 회사는 이미 그렇게 됐다" 싶은 게 있으실지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 The Future of Jobs and Skills for Supply Chain Management in Singapore — EDB Singapore · Workforce Singapore · SkillsFuture SG · Ministry of Manpower ※ 본문과 이미지는 원문 보고서를 한국어로 요약·번역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