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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매 컨퍼런스 강의를 다녀와서 – 불확실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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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18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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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강연을 준비하며,

 

안녕하세요, 그윽한 USB입니다. 어느새 구매 칼럼을 연재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쪽으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최근 구매 관련 강의를 할 일이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운 좋게 LS 구매 컨퍼런스의 외부 강사로 초청받아 LS미래원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포장재 원가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제 선정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LS그룹은 전선, 전력 설비, 금속, 에너지 등의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B2B 그룹입니다. 반면에 저는 식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유통사에서 고객에게 배송되는 포장재와 물류센터에서 필요한 부자재들을 구매하고 있고요.  
 

구매하는 품목도, 

산업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 끝에 산업군이 다르더라도 구매인이라고 공통적으로 겪고 있을 이슈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네, 또 ‘호르무즈 해협’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호르무즈 봉쇄 → 유가 인상 → 포장재 인상’이라는 흐름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그보다는 

HOW 유가 인상이 포장재 품목마다 어떻게 다른 영향을 주는지, 

WHY 그리고 왜다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LS그룹 내부 교육인 만큼 강의 내용 전체를 여기에 담을 순 없겠지만, 오늘은 그중 일부 내용과 강의를 통해 제가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이 바이블 구독자 분들께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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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매 컨퍼런스 강연 당일

 

 

지정학적 리스크가 

포장재 원가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

 

강의를 준비하면서 제가 구매한 포장재들을 분류해 보았습니다.

같은 포장재라고 해도 원가를 움직이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포장재를 크게 네 가지 품목군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① 원재료 민감도가 높은 PE계열

② 원재료보다 구조적 변수가 큰 PP계열

③ 물류 효율이 중요한 PS계열

④ 수급이 가장 중요한 LCO2계열

 

그럼, 이제 바이블에서 강의를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원재료부터 물류까지, 

포장재는 품목마다 움직이는 원리가 다르다

 

① PE계열 : 원재료 민감도가 높음

 

가장 먼저 설명한 것은 PE계열 포장재입니다. 유통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봉투(파우치류)와 스트레치 필름이 대표적입니다. 이 품목들은 생산 공정이 타 품목에 비해 단순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비교적 빠르게 움직입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유통·물류 포장재 중에서는 스트레치 필름(LLDPE)의 공급망이 제일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② PP계열 : 원재료 외 구조적 변수 존재

 

유통사에서는 주로 사출 PP의 형태로 물류 센터 내 작업용 바구니로 사용하거나, 발포 EPP(Expanded PP)의 형태로 고객 배송을 위한 물류용 바구니로 사용합니다. PE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출·발포를 위해 금형을 제작해야 해서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금형은 자산 항목으로 분류되어 감가상각 처리, 자산 실사 업무도 이행이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금형 제품은 생산 품목이 바뀔 때마다 금형 교체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최소발주수량(MOQ)뿐만 아니라 최소생산수량(MPQ:Minimum Production Quantity) 개념도 존재합니다.

 

즉, 원재료 가격보다 생산 효율이 원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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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PS계열 : 물류 효율이 중요

 

유통사에서는 PS를 주로 발포 EPS(Expanded PS)의 형태로 스티로폼 박스로 사용합니다. EPS 업계에는 “스티로폼은 공기를 파는 사업이다” 명언이 있는데요, 실제로 사용하는 40~60배율 EPS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실제 PS 수지 함량 비율은 2~3% 수준이며, 통상적인 EPS는 네스팅(Nesting) 효율이 매우 낮아 물류 관점에서 보면 99% 이상이 공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PS계열은 원재료 가격보다 물류 효율이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재고 보관 효율 역시 낮은데요, 원재료 수급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안전 재고를 쌓아두고 싶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면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품목은 아닙니다.

 

다음에 살펴볼 드라이아이스에 비하면요.

 

 

④ LCO2계열 : 수급이 생명

 

냉동 상품 배송에 필요한 드라이아이스는 LCO2(액화탄산)를 원료로 제조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세 가지 품목군은 수급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대체재를 검토하거나 안전 재고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이아이스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사용량을 줄여주는 보완재는 존재하나, 사용량을 없애주는 대체재는 없습니다. (보통 드라이아이스 보완재로는 PCM(Phase Change Material)을 사용합니다)

 

재고 확보도 불가능합니다. 너겟형 드라이아이스 600g 기준 약 3일이 경과하면 대부분 승화됩니다. 3일이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드라이아이스였던 것’이 됩니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보다 공급 안정성이 더 중요한 품목입니다.

LCO2는 원유와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는 품목은 아닙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발생 이후 에너지 시장과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발생하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같은 위기라도 구매 전략은 품목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이처럼 하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품목마다 받는 영향은 전혀 다릅니다.

 

어떤 품목은 가격이 움직였고, 어떤 품목은 생산성에 더 큰 영향을 받았으며, 어떤 품목은 물류비가 더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어떤 품목은 가격보다 수급 자체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담당하는 품목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면, 같은 “공적 정보”를 보더라도 조금 더 빠르게(다른 구매담당자들보다)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번 LS 구매 컨퍼런스 강의를 준비하며 제가 얻은 가장 큰 인사이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격보다 수급이 중요한 드라이아이스 시장에, 안타깝게도 현재 꽤나 큰 수급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최대한 수습하고 따로 정리해서 다음 칼럼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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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 이재엽 칼럼니스트

식품 제조업을 거쳐 현재 유통업계에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구매란 무엇인지, 좋은 구매를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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