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8413850
‘맛있는 사과’와 쿠팡, 그리고 구매의 경계를 허무는 ‘연결의 힘’
  • 공급망관리
  • AI 활용
  • 연차무관
  • 산업공통
48 0 0
  • 0

어린 자녀가 기초적인 외국어 단어를 배우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흥미로운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는 ‘맛있다(delicious)’라는 단어와 ‘사과(apple)’라는 단어는 각각 완벽하게 알고 있지만 정작 ‘맛있는 사과(delicious apple)’라는 문장을 만들 때는 골똘히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두 단어를 이어 붙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죠. 

 

이 모습을 보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우리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파편적 지식 역시 촘촘히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무한한 시냅스의 시대, 

당신의 지식은 연결되어 있습니까?

이는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실무를 하며 수많은 지식을 습득하지만 대개 기존에 해오던 익숙한 방식의 테두리 안에서만 그 지식들을 제한적으로 연결하곤 합니다. 폭넓게 연결하려는 의지가 있더라도 흩어져 있는 수많은 주제의 정보들을 한 사람이 모두 섭렵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고 싶다’는 불가능한 소망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AI의 등장으로 세상의 방대한 지식을 빠르게 해독하여 무궁무진한 연결점을 찾는 일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두뇌로 치자면 과거에는 비슷한 성격의 신경세포끼리만 이어지던 시냅스가 이제는 전혀 무관해 보이던 신경세포들까지 무한대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입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 ‘연결의 힘’을 통해 전혀 생각지 못한 혁신을 실현하고 검증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8417120

 

공급망의 본질 : 끊김 없는 흐름과 경계의 붕괴

이러한 관점을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급망관리(SCM)에 대입해 볼까요? 공급망은 제품이 세상에 태어나 쓰임을 다하고 폐기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연결하여 ‘잘 흐르게 하는’ 일련의 시스템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는 무역, 제조, 구매,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이 공급망 안에서 자신들이 가진 핵심 역량(무기)을 바탕으로 특정 기능에만 특화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제조회사는 ‘생산력’을, 우리와 같은 구매인들은 ‘구매력’을 무기로 그 업계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해 온 것이죠.

 

하지만 지금 시장의 룰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업계를 넘나드는 연결과 확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물류 업계의 판도를 뒤집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국내 택배 시장에서 쿠팡이 처리하는 물동량 비중은 38%를 넘어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택배의 대명사로 불리던 CJ대한통운마저 10%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습니다. 이처럼 압도적인 물동량과 판매 데이터를 확보한 쿠팡을 이제 단순한 이커머스 회사로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구매인들이여, 구매의 한계에 머무르지 마라

이제 구매 담당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주어진 ‘구매 업무’에만 한정된 일을 할 것인가요? 우리에겐 ‘구매력(Purchasing Power)’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이제는 이 무기를 활용해 공급망의 전방과 후방을 폭넓게 탐색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단순히 물건을 싸게, 제때 사는 것을 넘어 우리의 구매 데이터와 타 부서의 기능을 연결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령, 신제품 기획 단계부터 R&D 부서와 협업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대체 소재를 선제적으로 제안하거나, 영업&마케팅 부서의 판매 예측 데이터와 연동해 최적의 발주 시점을 찾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보는 겁니다. 

 

구매력이라는 여러분의 신경세포를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다른 신경세포와 잇는 새로운 ‘시냅스’를 발견하는 순간, 쿠팡처럼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 여러분이 서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구매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그 ‘연결’에서 시작됩니다.

 

 

 

이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더 발전된 컨텐츠로 보답하는 바이블이 되겠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바이블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작성 칼럼 전체보기

흐뭇한 자리배치도 | 정원종 칼럼니스트

국내외 B2B 구매인들을 위한 물류시황&무역시사점&공급유통망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물류 물류기획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지금, 바이블에 로그인하고,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확인하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현업 구매담당자의 인사이트가 매주 업데이트 돼요.
4천여명의 구매담당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어요.
환율,원자재 등 글로벌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