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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계약서 분석 및 작성, 실전 프롬프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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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담당자들에게 계약서 검토란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닙니다. 우리가 수립한 구매 전략과 원가 목표가 법적 문서로 '실행'되는 첫 단계이자,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리스크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방어'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시간에 쫓깁니다. 수십 페이지 분량의 법률 용어 속에서 '납기 지연', '손해배상 한도', '정보 보안' 등 핵심 조항을 찾아내고, 동시에 이것이 '하도급법'이나 '공정거래법'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회사의 규모를 떠나서, 구매 담당자가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법무 검토를 요청하여 최종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단독 공급 계약, 설비 이전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서 체결을 진행하면서, 계약서 작성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리스크의 식별을 넘어 '정량화'로!

기존의 계약 검토는 '독소 조항이 있는가/없는가'의 접근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AI는 리스크를 '정량화'하고 '우선순위'를 매겨줍니다. 이제 구매 담당자는 모든 조항에 동일한 시간을 쏟는 대신, AI가 제시한 'Risk Score 8점 이상'의 조항에만 협상력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협상 자원'을 가장 중요한 곳에 전략적으로 배분하게 만듭니다.

 

 

① 계약서 표준 분석   

AI에게 기존에 체결했던 표준 계약서를 학습시키면, 현재 검토 중인 계약서가 이 표준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즉각 분석합니다.

 

결과 예시)  

"총 35개 조항 중 7개 조항이 표준과 다르며, 특히 '품질 보증' 조항은 표준 대비 30% 이상 '을'에게 유리하게 수정되었습니다."

 

 

② 리스크 스코어링 

계약서 분석을 통해 식별된 위험 조항에 점수를 매기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공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결과 예시) 

‘손해배상 상한 없음’ → ‘Risk Score 9/10, 즉각 협상 필요’

‘검수 기간 14일’ → ‘Risk Score 3/10, 수용 가능’

 

 

2. 컴플라이언스의 자동화 및 선제적 방어

계약 리스크의 정점에는 '법규 준수'가 있습니다. 특히 국내 구매 환경에서는 '하도급법'이 절대적인 기준이 됩니다. AI는 이 복잡한 법규 준수 영역에서 막강한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AI의 법규 검토는 법무팀의 1차 검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킵니다. 구매 담당자는 법무팀에 검토를 넘기기 전에 이미 대부분의 법적 리스크를 식별하고 수정안을 준비할 수 있으며, 이는 전사적인 계약 프로세스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① 실시간 법규 위반 감지

AI는 계약서 문맥을 분석하여 법 위반 소지가 있는 조항을 식별합니다. 단순히 키워드 검색만으로는 불가능한 문맥적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과 예시) 

“제15조 2항의 '정당한 사유 없는 단가 인하 요구' 조항은 하도급법 제8조(부당한 대금 감액) 위반 소지가 높습니다.”

 

② 내부 정책 및 ESG 준수

법규뿐만 아니라, 사내 '데이터 보안 정책', '윤리 경영 가이드라인', 'ESG 관련 공급망 행동 규범'이 계약서에 올바르게 반영되었는지 자동으로 크로스 체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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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무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전략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실전

AI는 우리가 '지시'하는 만큼만 똑똑합니다. 계약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AI에게 정확하고 전략적인 '질문'을 던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수적입니다.

 

핵심 프레임워크 : R-C-T-F 

  • Role : 역할 
  • Context : 맥락 
  • Task : 임무
  • Format : 형식 및 제약

 

실무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3가지 프롬프트 예시를 통해 활용 방안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프롬프트를 구성하는 핵심 프레임워크(R-C-T-F)에 맞춰 작성해봤습니다.

 

 

① 신규 계약서 초안 고도화

 

단순히 "계약서 써줘"라고 하면 AI는 인터넷의 불특정 템플릿을 가져올 뿐입니다.

[Prompt]

 

(Role) "너는 대한민국 대기업 구매팀의 15년 차 SCM 전문가이며, 동시에 하도급법 전문 변호사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

 

(Context) "우리는 '갑'(구매자, OOO 전자)이며, OOO 부품의 금형 제작 및 사출을 '을'(OO사)에게 외주 발주한다. 금형 소유권은 '갑'에게 있으며, 월 예상 생산량은 5만 개이다."

 

(Task) "이 조건에 맞는 '금형 제작 및 외주가공 기본 공급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라. 다음 핵심 사항을 반드시 '갑'의 입장에서 방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금형의 소유권 및 사용 독점권 (타사 제품 생산 금지)

품질 불량 시 '을'의 명확한 배상 범위 (고객사 클레임 비용 전가 포함)

'을'의 납기 지연 시 지체상금 조항 (일 0.2%)"

 

(Format) "모든 조항은 대한민국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을 완벽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부당 특약'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부분은 별표로 표시하고, 그 이유와 법적 리스크를 간략히 설명하라."

 

 

② 기존 계약서 독소 조항 검토 및 수정안 제시

 

공급사가 보낸 계약서를 검토하는 가장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Prompt]

 

(Role) "너는 '갑'의 입장에서만 계약서를 검토하는 편향된 법무 검토 AI이다."

 

(Context) "아래 [첨부된 계약서]는 '을'(공급사)이 제안한 IT 솔루션 유지보수 계약서이다. 우리는 '갑'(구매자)이다."

 

(Task) "이 계약서에서 '갑'에게 불리한 조항을 5개만 중요도 순으로 식별하라. 각 조항에 대해 (1) 불리한 이유, (2) '갑'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의 수정 제안을 제시하라."

 

(Format) "테이블 형식으로 정리하고, 수정 제안 시 하도급법상 '경영 간섭'으로 오해받을 소지는 피해야 한다."

 

 

③ 특정 조항 협상 전략 수립

 

AI를 단순 검토자가 아닌 '협상 전략가'로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Prompt]

 

(Role) "너는 '을'(공급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협상가 역할과, '갑'(구매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협상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협상 시뮬레이터'이다."

 

(Context) "우리는 '갑'이며, 공급사('을')가 계약서의 '손해배상 한도' 조항을 '계약금액의 10%'로 제한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표준은 '손해배상 한도 없음'이다."

 

(Task) '을'의 입장에서, 왜 한도가 10%여야 하는지에 대한 예상 논리 3가지를 제시하라.

'갑'의 입장에서, '을'의 논리를 반박하고 우리의 표준(한도 없음)을 관철하거나, 최소한 '연간 공급 금액의 100%'로 방어할 수 있는 협상 논리 3가지를 제시하라."

 

(Format) "'갑'의 논리 제안 시, '을'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해치지 않는 상생의 톤을 유지하라."

 

 

4. AI는 '답'이 아닌, '질문'의 수준을 높이는 도구다

AI가 계약서를 검토하고 작성하는 시대에, 구매 전문가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우리의 가치는 더 이상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AI가 계약서의 ‘무엇이 문제’인지, ‘그래서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를 알려주면, 구매 전문가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AI는 '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수준을 높여주는 도구입니다. AI가 찾아낸 리스크를 기반으로 '어떤 협상 카드를 만들 것인가?', '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더 나은 가격을 얻을 것인가?'와 같은 고차원적인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AI 시대에 구매 전문가가 가져야 할 새로운 핵심 역량이자,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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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책갈피 | 문돈영 칼럼니스트

화학물질 제조, MRO/물류, E-commerce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업에서 구매와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전략과 방향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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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겁이많은 냅킨 · 2025.12.17

Ai적용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가 좋네요.

어떤 사례에서는 ai가 법규에서는 할루시네이션이 좀 많다고 들었는데,

실제 법조항이 존재하는지도 교차검증 할필요도 있을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