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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누가 돌아왔~게? 드라이아이스 수입 업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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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6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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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국내 드라이아이스 공급 부족에 대응해 중국 제조사를 직접 발굴하고 현지 실사부터 포워더 선정, 인코텀즈 검토, PO·국제운송계약, 구매품의까지 직수입 공급망을 구축한 실무 사례입니다. 해외 소싱에서 생산능력·가동률·리드타임을 검증하고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구매담당자의 대응 과정을 다룹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주제

해외 소싱 · 중국 직수입 · 드라이아이스 · 공급망 관리 · 대체 공급망 · 협력사 발굴 · 인코텀즈 · EXW · 포워더 · 구매 실무

“재엽님, 내일 중국에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네, 부장님. 필요하면 다녀오도록 하겠… 내일이요?!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던 7월의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여느 때처럼 드라이아이스 재고를 확인하며 부지런히 추가 발주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내수용 드라이아이스는 씨가 말랐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추가 물량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마침 그때 부장님이 중국에 있는 현지 업체와 접촉하여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아주신 것이었습니다.                          
 

 

우선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WeChat을 설치했습니다.

(중국 업체) “is anyone can speaking Chinese when u guys visit?”                          
(부장님) “No, but both are fluent in English. Would it be a problem?”                          
(중국 업체) “it's OK. we can speak English”

 

네, 저는 그날부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편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라이아이스 수입은 왜 한 달째 미뤄지고 있었을까

 

사실 드라이아이스 수입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수입 대행업체를 통해서요. 만약 대행 업체 물량이 제때 들어와줬더라면 제가 중국에 갈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드라이아이스 수입을 위한 위험물 신고1), 리퍼 컨테이너2) 확보가 안 돼서 초도 수입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죠.               

 

계속 지연되는 수입 일정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원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1) 위험물 신고 (DG Declaration): 드라이아이스는 운송 중 이산화탄소 가스를 방출하는 특성 때문에 국제 해상 위험물 규정(IMDG Code)상 위험물(UN1845)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선적 전 위험물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2) 리퍼(Reefer) 컨테이너: 리퍼 컨테이너는 원래 냉동·냉장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입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자체적으로 냉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NOR(Non-Operating Reefer) 상태로 운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컨테이너보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승화를 줄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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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아이스를 찾아 중국 공장으로 향하는 길

 

중국 공장에서 꺼낸 세 가지 질문

 

중국 제조사 건물에 도착하여 방문 목적을 말씀드리니 경비원께서 밝은 얼굴로 응대해주셨습니다. 이내 접견실로 들어가자 중국 업체 담당자 2명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책상 위에는 중국 국기와 공산당기가 X자 형태로 교차되어 꽂혀 있었습니다. 묘하게 시선이 갔지만, 저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마치고 준비해 간 질문지를 꺼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세 가지였습니다.

 

  • Maximum production capacity?
  • Current production utilization rate?
  • Lead time after the 1st PO?

 

언뜻 보면 평범한 질문들처럼 보이지만, 제게는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Maximum production capacity?

생산 능력(Production Capacity)은 단순히 "얼마나 만들 수 있나요?"를 묻는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공장 규모와 설비, 그리고 원료인 액화탄산(LCO₂)의 조달 방식까지 파악하기 위한 출발점이었습니다.   
 

Current production utilization rate?

가동률(Utilization rate)은 지금 이 공장이 얼마나 바쁜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가동률을 알아야 앞으로 제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ead time after the 1st PO?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Lead Time이었습니다. 발주 후 생산부터 선적까지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기존 수입 대행 업체는 정확히 어느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기서 뜻밖의 수확을 얻게 됩니다.

(중국 업체) “We have a lot of reefer containers.”                          
(중국 업체) “If you need, we can introduce our forwarder.”

 

리퍼 컨테이너도 있고, 현지 포워더도 소개해 줄 수 있다고?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준비해 온 카드를 꺼냈습니다.                       

(나) “We need many dry ice! At least xxx every week.”

 

문제는 컨테이너가 아니라 ‘확보할 수 있는 관계’였다

 

여기서 중국 제조사가 직접 리퍼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거래해 온 포워더를 통해 리퍼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포워더마다 리퍼 컨테이너를 확보하는 역량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현지 제조사에서 소개해주는 포워더사를 통해 드라이아이스 수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제조사도 중국 회사, 포워더도 중국 회사였습니다. 만약 수입 일정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저는 한국에서 제조사와 포워더를 모두 WeChat으로 상대해야 했습니다. 국내에서 즉시 대응해 줄 창구가 전혀 없는 거죠. 실제로 한 달 정도 WeChat을 사용해 보니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 급한 상황에서는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제조사와 포워더에 “한국의 파트너 포워더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두 회사는 모두 흔쾌히 한국 파트너사를 연결해 주었고, 그 덕분에 중국에서는 제조사와 현지 포워더가, 한국에서는 국내 포워더가 각각 역할을 맡는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나니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일은 이제부터였습니다. 첫 드라이아이스 직수입을 위한 계약서를 작성하고, 새로운 인코텀즈를 검토하고, 회사 내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죠.                          
 

 

중국은 다녀왔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결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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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은 계약부터 다르다, 구매를 위한 4가지 준비

 

#1. 인코텀즈 검토하기

 

출장을 다녀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코텀즈를 다시 검토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제조사와 거래 조건을 협의하면서 여러 인코텀즈를 함께 검토했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가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어디까지 물류를 통제할 수 있는가.'

 

처음 직수입을 진행하는 만큼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선복 확보가 늦어질 수도 있고, 포워더 변경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항구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운송까지 공급사가 책임지는 조건을 선택했다면, 그만큼 제가 개입할 수 있는 범위도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 EXW 조건은 제조사 공장에서 제품을 인도받는 순간부터 물류를 직접 설계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조금 더 많은 책임을 지더라도,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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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초 PO를 작성하여 날인받기

 

첫 번째 PO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보통은 계약서를 먼저 체결한 뒤 PO를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렇게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드라이아이스 공급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고, 하루라도 빨리 첫 번째 컨테이너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제조사와 협의 끝에 날인된 PO를 우선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정식 계약은 이후에 체결하되, 먼저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초도 물량은 1컨테이너였습니다. 공급이 급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대량으로 수입하기보다는 제조사가 설명하는 품질이 실제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컨테이너는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였습니다.

 

 

#3. (없던) 국제운송계약서 작성하기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국제운송 기본계약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해외 제조사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련 계약서를 하나씩 참고하며 국제운송에 맞는 계약서를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했습니다.

 

특히 중국 현지 포워더와 국내 포워더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누가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지 계약서에 명확하게 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수출 통관과 선적을, 한국에서는 수입 통관과 내륙운송을 담당하도록 역할을 구분했고, 예상할 수 있는 상황들을 하나씩 검토하며 계약 내용을 채워 나갔습니다.

 

 

#4. 구매품의 작성하기

 

사실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문서는 구매품의였습니다.

 

"중국에서 드라이아이스를 수입하겠습니다."

 

이렇게 쓸 수는 없거든요. 첫 직수입 프로젝트를 그렇게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 지금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는지, 왜 직수입이어야 하는지, 왜 이 포워더를 선택했는지, 왜 EXW 조건을 적용했는지. 중국에서 보고, 듣고, 확인했던 모든 내용을 구매품의 한 장에 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산 드라이아이스는 어땠냐고요?

 

중국산 드라이아이스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제품과 포장 방식도 달랐고, 운송 과정에서 승화도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적재 방식을 새로 고민해야 했고, 운영 프로세스도 하나씩 수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수확은 드라이아이스 한 컨테이너가 아니었습니다. 국내 공급이 부족해지면 막막하게 공급처를 찾아다니던 저에게 ‘중국 직수입’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구매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좋은 구매는 가장 싼 곳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공급망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요.

 

매미가 시끄럽게 울던 그 여름, 갑작스럽게 떠났던 중국 출장은 그렇게 저의 첫 드라이아이스 직수입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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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제조업을 거쳐 현재 유통업계에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구매란 무엇인지, 좋은 구매를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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