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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드라이아이스 쇼티지를 막아라 '새벽배송의 필수재 드라이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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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2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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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고 109일 만인 6월 17일, 양국은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담은 MOU에 서명했습니다. 아직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긴 합니다만, 해협에 묶여 있던 한국의 선박 24척은 7월 1일부로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빠져나왔습니다. 해당 선박들은 약 3주 이후 국내 주요 항구로 입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이제 호르무즈발 화스트페이스는 끝난 걸까요?      
 

아닙니다. 

지금 드라이아이스 시장은 화스트페이스1) 발령입니다.

 

1) 화스트페이스(Fast pace): 육군 용어. 전투 직전의 긴급 대응 체계, 즉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 대응해야하는 상황

 

현재 국내의 드라이아이스 공급망은 붕괴되었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사정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드라이아이스가 없어서 빙과 사업을 축소하는 대리점,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못해서 계약 물량을 지키지 못하는 드라이아이스 제조사, 없는 드라이아이스를 구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물량을 찾는 구매자. 저 역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드라이아이스를 구하는 데 사용합니다.      
 

“드라이아이스는 그냥 이산화탄소 아닌가요? 

그게 호르무즈 해협이나 석유와 무슨 상관이죠?”

 

실제로 LS 구매 컨퍼런스(26.06.09)에서 한 부장님께서 제게 하신 질문입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중에 있는거 아니야? 

공기로 드라이아이스를 만들 수는 없는거야?”

 

최근 드라이아이스 수급으로 괴로워하는 제 모습을 보고 지인이 던진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드라이아이스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계가 있습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액화탄산을 원료로 생산하는데, 이 액화탄산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석유화학·정유·열병합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정제하여 생산합니다. 따라서 원유 수급 제한으로 인한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생산 차질은 드라이아이스 공급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서 석유화학·정유·열병합 공정별 액화탄산 제조 방식의 차이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급 리스크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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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생성형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1. 석유화학 공정: EO·EG 공정

 

EO·EG공정은 쉽게 말하면 에틸렌으로 산화에틸렌(EO)을 만들고, 그 EO에 물을 반응시켜 에틸렌글리콜(EG)을 만드는 석유화학 공정입니다.

 

EO·EG 공정의 핵심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EO·EG 공정의 핵심흐름

에틸렌(C₂H₄) → EO(Ethylene Oxide) → EG(Ethylene Glycol)

 

EG는 PET병, 부동액의 주원료이고, EO는 EG 뿐만 아니라 세제,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중간원료입니다.

 

드라이아이스 관점에서 중요한 지점은 EG 자체는 아니고, EO를 만드는 앞단입니다.

에틸렌은 은(Ag) 촉매를 이용해 EO로 산화되지만, 일부는 선택 반응이 아닌 완전 산화 반응을 일으켜 CO₂와 물을 생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CO₂가 액화탄산의 원료입니다.

 

원하는 반응: 에틸렌 + 산소 → EO

원치 않는 부반응: 에틸렌 + 산소 →  CO₂ + 물

 

핵심은, EO·EG 공정이 잘 돌아갈 때는 CO₂도 꾸준히 나옵니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황 악화, 원료 수급 이슈, 정기 보수 등으로 EO·EG 가동률이 축소되면 부산물인 CO₂도 줄어듭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전에도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국내 NCC의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었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르무즈까지 봉쇄되면서 EO·EG계열 액화탄산의 공급망이 가장 먼저 흔들렸습니다.

 

 

#2. 정유 공정: SMR(Steam Methane Reforming) 공정      
 

SMR은 쉽게 말하면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CH₄)에 고온의 수증기(H₂O)를 반응시켜 수소(H₂)를 만드는 공정입니다.

 

정유사는 왜 수소가 필요할까요?

 

정유 공정에서는 원유를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으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황 성분을 제거하거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소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정유사 내부에는 대규모 수소 생산 설비가 있고, 그 대표적인 방식이 SMR입니다.

 

SMR 수소 생산 과정의 전체 흐름은 이렇습니다.

SMR 수소 생산 공정의 핵심흐름

메탄(CH₄) + 수증기(2H₂O) → CO₂ + 수소(4H₂)

 

즉, 수소를 만들면 CO₂가 같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SMR 공정에서 발생하는 CO₂는 비교적 농도가 높고 회수가 용이하여 액화탄산의 주 원료가 됩니다. 역시 정유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수소 소요가 지속되면 CO₂도 꾸준히 나옵니다. 반대로 정유사의 원료 수급 이슈, 정기 보수, 수소 설비 이슈가 생기면 CO₂ 생산도 줄어 듭니다. 실제로 원유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5월 이후 국내 일부 정유사에서 수소 플랜트 가동률을 축소하기 시작하여 SMR계열 액화탄산의 공급망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3. 열병합 공정: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열병합은 쉽게 말하면 전기와 증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발전 공정입니다. 일반 발전소가 전기만 생산하고 남는 열을 버린다면, 열병합 발전소는 이 열을 회수해 공장이나 지역 난방에 필요한 증기로 생산합니다.

 

열병합 공정의 전체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열병합 공정 전체 흐름

연료 연소 → 전기·증기 생산 → 배출가스(CO₂) → 포집·정제 → 액화탄산

 

대표적으로 천연가스, 폐플라스틱(SRF), 폐목재(바이오매스), 생활 폐기물 등을 연료로 사용합니다.

EO·EG와 SMR이 화학반응을 통해 부산물로 CO₂가 발생했다면, 열병합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배출 가스로 CO₂가 발생합니다. 열병합 역시 액화탄산을 생산하기 위해 존재하는 설비가 아닙니다. 열병합의 목적은 전기와 증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고, CO₂는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배출가스입니다.

 

 

어쨋든 원유 수급 불안으로 EO·EG계열 액화탄산의 공급망이 흔들릴 때, 연료 자체를 태워버리는 열병합 계열 액화탄산은 비교적 견고하게 공급망을 버텨주고 있었습니다. SMR계열 액화탄산이 흔들리기 전까지는요! EO·EG계열 액화탄산의 공급이 축소되고, 순차적으로 SMR계열 액환탄산이 축소되자 국내 액화탄산의 수요가 열병합 계열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세 명이 함께 들던 통나무는 두 명이서 잠시 버틸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명 중에 한 명 마저 쓰러지면, 

남은 한 명은 아무리 버티려 해도 결국 통나무를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드라이아이스 공급망은 하나의 거대한 공장이 아니라, 세 개의 서로 다른 산업이 함께 떠받치고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한 축이 흔들릴 때는 버틸 수 있지만,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리면 마지막 축도 결국 한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게 현재 국내 드라이아이스 공급망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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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뭘 하고 있냐고요?

 

답이 없습니다.

 

매주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기온은 올라가고 드라이아이스 소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콜드체인에서 드라이아이스는 대체재가 없습니다. 상온에서 -78.5℃를 유지하면서 주변열을 흡수하며, 대기압에서 고체 → 기체로 승화되는(액체 없이) 새벽 배송의 필수재입니다. 그 말인즉슨, 드라이아이스 수급 중단은 신선 식품 유통사의 냉동 상품 판매 중단을 의미합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존 계약 업체와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며 물량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강하게 요구하고, 때로는 부탁도 하고, 때로는 사정도 합니다. 기존 업체에서 도저히 대응이 안되면 어떻게든 신규 업체를 발굴합니다. 여기까지가 대외적인 대응입니다.

 

포장법을 기획하는 부서와 협의하여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포장법을 제안하고 적용합니다. 그에 맞는 추가 포장재의 수급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물류 현장과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기준 투입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여기까지가 대내적인 대응입니다.

 

위 과정을 반복하면서 예상 사용량, 실제 재고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시 위 과정을 반복합니다.

 

오늘도 저는 드라이아이스를 찾고 있습니다.

오늘도 새벽 배송을 멈추지 않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찾고 있습니다.

 

 

※ 참고자료 

첨부기사1: “어디, 탄산 없나요”···산업가스업계 발만 동동

https://www.ga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365

 

첨부기사2: 여름 대목인데…드라이아이스 수급 불안에 빙그레 아이스크림 출고 지연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61000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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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 이재엽 전속 인플루언서

식품 제조업을 거쳐 현재 유통업계에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구매란 무엇인지, 좋은 구매를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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