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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승리 공식이 내 손안의 택배가 되기까지: SCM의 흥미진진한 탄생사
  • 공급망관리
  • 연차무관
  • 산업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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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와 아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개념이 있어요. 바로 '공급망 관리', 영어로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라고 부르는 개념이에요. 아주 먼 옛날에도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모으고 도구를 만들었죠. 그리고 부서지면 고쳐가면서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알뜰하게 사용했어요. 이런 자연스러운 활동이 전문적인 영역으로 발전하게 된 첫 번째 무대는 다름 아닌 전쟁이었습니다.

 

 

군대의 병참에서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SCM의 시작은 군대의 병참, 즉 로지스틱스(Logistics)에서 출발해요. 사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인 로지스티코스(Logistikos)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치밀하게 계산하고 추론하는 지적인 활동'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계산이라는 뜻이 군대의 물자 보급으로 이어진 과정은 로마 시대를 거치며 구체화되었어요. 로마 군대에는 보급과 수송을 담당하는 로기스타(Logista)라는 직책이 있었는데, 수만 명의 군사가 굶지 않고 싸우기 위해 식량, 화살 등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필요한지 아주 정밀하게 계산하는 역할을 했죠. 전쟁터에서 승리하려면 식량이나 무기 같은 물자를 정확히 계산해서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치밀한 전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나폴레옹 시대의 군사 전략가 안투안 앙리 조미니(Antoine-Henri Jomini)는 전쟁의 3요소를 전략, 전술, 그리고 병참(Logistique)이라고 정의할 정도였죠.

 

군대에서의 로지스틱스는 단순히 물건을 가져다주는 것을 넘어서 무기를 언제 어디서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하는 유지보수 체계까지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예요. 이런 군대의 철저한 계산과 관리 전술이 기업에 적용되면서 SCM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 거예요. 기업에서도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전달하고, 고장 나면 고쳐주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잖아요? 군대의 승리가 기업의 이윤 창출과 고객 만족으로 바뀌었을 뿐, 그 속 뜻은 아주 비슷하답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대량생산의 마법  
SCM이 기업들에게 정말 중요해진 계기는 바로 산업화 시대의 대량생산 때문이에요. 똑같은 물건을 수없이 많이 만들어내려면 각자의 분야를 아주 잘게 나누고 전문화(분업화) 해야 했어요. 이렇게 쪼개진 여러 분야들이 마치 잘 짜인 톱니바퀴처럼 제시간에, 순서에 맞게 착착 돌아가야 비로소 하나의 완제품이 나올 수 있었죠.

 

이렇게 복잡하고 유기적인 과정을 관리하는 것을 가리켜 1982년에 처음으로 '공급망 관리(SCM)'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키스 올리버(Keith Oliver)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이후 SCM은 1980년대 적시 생산 방식(JIT, Just-In-Time)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만나면서 활짝 꽃을 피우게 돼요. JIT야말로 공급망이라는 톱니바퀴가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야만 가능한 SCM 최적화의 끝판왕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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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하나로?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는 각 나라가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완벽한 분업화 시대였어요. 전 세계의 공급망이 하나로 부드럽게 연결되다 보니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는 효율화가 제일 중요했죠. 중국이 전 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촘촘한 글로벌 공급망 덕분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단단했던 글로벌 공급망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었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오직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전 세계가 연결되었다면, 이제는 이념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가 시작된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효율성은 떨어지게 되었고 예전처럼 남의 나라에 편하게 맡겼던 중요한 기능들을 이제는 각 나라나 기업이 스스로 챙겨야 하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어요.

 

 

새로운 시대, 앞으로의 SCM은 어떻게 변할까요?  
전 세계 공급망이 이렇게 쪼개지고 흔들리는 지금, 우리는 앞으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① 효율(JIT)에서 만약을 대비하는 'Just-in-Case' 전략으로

예전에는 창고에 재고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게 최고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 부품이 끊길지 모르니 중요한 자재는 미리 넉넉하게 챙겨두는 전략이 필요해요.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빨리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회복탄력성'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었답니다.

 

② 공급망 나누기와 믿을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기

한 나라에만 물건을 의존하면 너무 위험하겠죠? 그래서 여러 나라로 생산지를 골고루 나누는 게 중요해요. 또 안보적으로 우리와 뜻이 맞는 믿을 수 있는 동맹국들과 공급망을 함께 꾸리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③ AI로 공급망 훤히 들여다보기

전 세계로 흩어진 공급망은 너무 복잡해서 사람의 눈만으로는 다 확인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AI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료가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지켜봐야 해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스마트한 SCM’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에요.

 

우리가 흔히 택배 정도로만 생각했던 물류(Logistics)라는 단어 속에는 사실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던 전략적 지혜와 오늘날 SCM의 핵심적인 기원이 담겨 있어요. 이제 SCM은 국가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었어요. 이념의 장벽이 세워진 새로운 시대, 누가 더 유연하고 튼튼한 공급망을 만드느냐가 우리의 밝은 미래를 결정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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