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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구매 사업계획서, 당신은 지금 무엇을 쓰고 있습니까 '실전 원가 혁신 전략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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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례, 그리고 1월의 현실

11월 초, 구매팀 회의실. 팀장이 말합니다. 

 

“2026년 원가 절감 목표 5% 받았습니다. 사업계획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 제출입니다.”

 

작년 사업계획서 파일을 엽니다. 제목을 2026으로 바꿉니다. 

"경쟁 입찰 강화", "물량 통합을 통한 구매력 제고", "협력사 정예화 및 전략적 파트너십". 익숙한 문장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숫자 몇 개를 수정하고, 그래프를 업데이트합니다. 

 

그리고 1월, 그 사업계획서는 다시 펼쳐지지 않습니다. 2월, 주력 협력사가 갑자기 가격 인상을 통보합니다. 3월, 신제품 일정이 2개월 앞당겨집니다. 4월, 환율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우리는 매일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12월이 되어 성과 평가를 받습니다. 

 

"목표 대비 80% 달성. 노력은 인정하지만 아쉽네요."

 

 

왜 매년 이렇게 반복될까요?

문제는 우리가 작성하는 사업계획서가 진짜 계획이 아니라 ‘보고용 문서’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구매는 재무가 아닙니다. 원가는 "목표를 정하면 달성되는" 종류의 숫자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는 절감 목표는 그냥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2026년, 이번에는 다르게 씁시다

그동안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구매 원가 절감 방법론을 계속 정리해 왔습니다. 

책에서 본 것, 동료에게 배운 것, 직접 실행해서 효과 본 것들을 모았습니다. 처음엔 30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실제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건 10개 정도였습니다. 나머지는 너무 이상적이거나, 우리 회사 상황에 맞지 않거나 리스크가 너무 컸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정리해 둔  ‘실전 원가 혁신 전략 10선’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이건 거창한 이론이 아닙니다. 월요일 아침에 팀 회의에서 "이번 달에 이거 해봅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전략들입니다. 각 전략마다 "뭘 어떻게 하면 얼마를 아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10개 전략을 어떻게 2026년 사업계획서에 녹여낼 것인가? 였습니다.

 

 

 

실전 원가 혁신 전략 10선 - 구매 담당자의 무기고

 

전략을 3개 카테고리로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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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 즉시 실행 가능 전략 5가지

 

말 그대로 내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복잡한 의사결정이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 없습니다. 효과는 크지 않지만, 빠르고 확실합니다.

 

 

1. 경쟁 입찰 체계화

같은 "경쟁 입찰"이어도 구체성의 차이가 큽니다.

 

  • 무엇을:  연간 구매액 상위 20개 품목군에 대해
  • 어떻게 : 가격(70점) + 품질(15점) + 납기(10점) + 기술지원(5점) 평가 기준으로
  • 언제 : 상반기/하반기 각 1회씩 정기 입찰 실시
  • 결과 : 품목당 평균 6% 단가 인하 → 총 $600K 절감

사업계획 작성 예시 : "2026년 상반기, 연간 구매액 $10M 이상 품목군 10개에 대해 구조화된 입찰 프로세스 적용. 품목당 평균 6% 단가 인하 달성 목표 → 예상 절감액 : OO"

 

2. 물량 통합의 재설계

먼저 현재 3개 이상 업체에서 분산 구매 중인 품목을 엑셀로 뽑습니다. 그중에서 "기술 난이도 낮고 + 규격 통일 가능한" 품목만 선별합니다. 케이블, 박스, 나사 같은 소모성 자재들입니다. 그리고 물량을 한 업체로 몰아준다는 조건으로 재협상합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케이블/박스/나사 등 범용 자재 15개 품목에 대해 분산 구매 → 통합 구매 전환. 물량 증가 기반 단가 재협상 진행 → 예상 절감액 : OO"

 

3. 지수 연동제 + 상한선 설정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단가도 올라갑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한정 오르게 둘 수는 없습니다.

구리, 알루미늄, LCD 패널처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에는 지수 연동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여기에 상한선을 겁니다. 

 

"LME 구리 가격에 연동하되, 톤당 $12,000 초과 시 재협상"

 

이렇게 쓰면, 가격이 폭등해도 우리 리스크는 제한됩니다. 협력사도 시장 변동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으니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LCD 패널 및 메탈 소재 3개 품목군($8M 규모)에 대해 지수 연동제 도입. 가격 급등 리스크 10% → 5%로 감소 예상"

 

4. 원가 역산과 Cost Table을 활용한 단가 검증

 협력사가 견적서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먼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계산합니다.

 

ex) 사출품이라면?

  • 원재료 : ABS 수지 kg당 $2.5 × 제품 중량 0.15kg = $0.375
  • 사출 가공비 : Cycle time 40초 → 시간당 90개 → * $50/hr ÷ 90 = $0.56      
    * 사출기(기계)를 1시간 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전기세, 인건비, 공장 운영비 등 포함)
  • 금형 감가상각 : 금형비 $20K ÷ 예상 물량 100K = *$0.20      
    * 초기 투자비인 금형비를 제품 가격에 조금씩 녹여 회수합니다. 제품 1개당 20센트씩 금형 값을 포함시킵니다.
  • 마진 15%: ($0.375 + $0.56 + $0.20) × 1.15 = $1.31

 

제 계산으로는 $1.31인데 협력사 견적과 차이가 많은 경우 제가 계산한 방식을 공유하고, 협력사의 견적가 산출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금 확인해봅니다. Cost Table을 활용한 단가 검증 및 협상 사례를 담은 이전 칼럼을 참고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신규 개발 부품 30개 품목에 대해 Cost Table 구축. 협력사 견적 대비 가격 Gap 확인 → 재협상 통한 절감 목표 : OO"

 관련 칼럼 다시보기 > 

🔗구매 원가 절감 개선 사례, Cost Table을 활용한 단가 검증 및 협상

 

5. 사양 최적화

모니터 뒷면 브라켓에 도금이 필요합니까? 사용자는 평생 뒷면을 보지 않습니다. PCB 동박 두께가 꼭 70㎛여야 할까요? 전기적 성능에 문제없으면 35㎛로 내려도 됩니다. 작년에 R&D팀과 함께 "Over-Spec 제거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전체 부품 중 12개 항목에서 불필요한 스펙을 찾아냈고 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단, 스펙 하향 조정을 통한 불량 이슈를 사전에 검토하기 위해 반드시 품질팀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전체 부품 중 Over-Spec으로 판단되는 12개 항목 선정. R&D 협업하여 Downgrade 타당성 검증 후 적용 → 예상 절감액 :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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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B, 중기 실행 과제 - 구조 개선 전략 3가지

 

이제부터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전략들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하면 임팩트가 큽니다.

 

1. 부품 통합 설계 (3 in 1)

몇 년 전까지만해도 Main Board, Power Board, LED Driver 이 세 개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개발 초기에 각자 다른 업체에서 생산 후 조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서 하나로 합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신모델에 통합 보드를 적용했습니다. 

 

기존 3개 보드 합산 단가 $18 → 통합 보드 $14. 게다가 조립 시간도 30% 줄었습니다. 물론 이건 R&D와 공동 프로젝트로 가야 합니다. 설계부터 바꿔야 하니까요. 하지만 일단 적용하면 효과가 엄청납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2026년 신모델 3종에 통합 보드 설계 적용. 기존 3개 보드 합산 단가 $18 → 통합 보드 $14 예상 + 조립 시간 30% 단축 → 예상 절감액 : OO (2026년 하반기 양산 개시)"

 

2. 수율 개선 지원 프로그램

협력사 A사의 불량률이 6%입니다. 이건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품질팀과 함께 A사 공장에 갔습니다. 하루 종일 라인을 지켜봤고 문제를 찾았습니다. 현장에 가야만 알 수 있는 문제점이었습니다. 작업장에 먼지가 너무 많고 환기 시스템이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제품에 이물이 붙어서 발생하는 불량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업체 측에 환기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며.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불량률 3% 이하로 낮추면, 절감된 불량 비용의 50%를 단가 인하로 돌려주는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업체에서도 동의했고 3개월 후 불량률이 2.8%로 떨어졌습니다. 불량 비용이 절감되면서 단가 인하로 이어져 절감에 성공했고, A사도 수율이 올라서 이익이 늘었습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패널 모듈 조립 공정의 이물 불량률 6% → 3% 개선 목표. 협력사와 공동 개선 TF 운영 → 불량 비용 절감분의 50%를 단가 인하로 회수 → 예상 절감액 : OO"

 

3. 2차 협력사 직거래

예를 들어, 1차 협력사가 LCD 패널을 조립합니다. 그들은 타이밍 컨트롤러 IC를 IC 제조사에서 삽니다. IC 가격은 $15. 그들은 여기에 마진 8%를 붙여서 우리에게 $16.2에 팝니다. '우리가 직접 IC 제조사에서 사면 안 될까?' 라는 생각에 IC 제조사에 연락했습니다. 

 

“연간 물량이 50만 개입니다. 직접 거래 가능한가요?”

 

IC를 $15에 직접 사서, 1차 협력사에게 사급으로 제공합니다. 1차 협력사는 조립만 합니다. 연간 물량 50만 개 × $1.2 절감 = $600K. 단, 이렇게 하면 우리가 IC 재고를 관리해야 합니다. SCM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운영 측면에서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LCD 패널용 타이밍 컨트롤러 IC($5M 규모)를 패널 모듈 업체 대신 우리가 IC 제조사에서 직접 구매. 1차 업체 마진 8% 제거 → 예상 절감액 :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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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C : 전략적 실행 2가지 

이제부터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여러 부서 협업이 필요하고, 투자가 필요하고, 리스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하면 판을 바꿀 수 있습니다.

 

1. FTA 원산지 전략

한-미 FTA가 있는데, 우리는 5% 관세를 내고 있었습니다.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입니다. 한-미 FTA는 "부품 중 일정 비율 이상이 한국산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산 부품 비중이 너무 높아서 기준을 못 맞췄습니다. 전체 부품 중 $2짜리 커넥터만 중국산에서 한국산으로 바꾸면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산 커넥터는 $2.3입니다. $0.3 비쌉니다. 하지만 5% 관세가 사라지면 제품 단가 $100 기준으로 $0.3 손해보고 $5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미국 수출 제품 중 현재 5% 관세 부담 품목($10M)에 대해 한-미 FTA 원산지 기준 충족 방안 수립. 부품 일부를 FTA 적용 가능 국가 제품으로 변경 → 관세 절감 OO"

 

2. 관세 엔지니어링

모니터를 완제품으로 수출하면 관세율 8%. 그런데 모니터 스탠드를 분리해서 별도 포장하면 본체는 "디스플레이 부품"으로 분류돼서 4%, 스탠드는 "플라스틱 부품"으로 3%. 이게 관세 엔지니어링입니다. 제품 자체는 똑같습니다. 포장만 바꾼 겁니다. 물론 세관에 유권해석을 받아야 합니다. 이 경우는 연간 10만 대 수출 기준으로 $320K 절감. 포장 공정 변경 비용을 빼도 $280K가 남기 때문에 전문가의 컨펌을 받고 진행 해볼만한 사안입니다.

사업계획 작성 예시 : “유럽 수출 모니터(연 100K대)의 스탠드 별도 포장 방식 검토. 관세율 8% → 4%로 변경 가능 시 → 예상 절감액 : OO (포장 공정 변경 비용 차감)”

 

구체적인 무기로 겨루는 한 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 전략을 우리 회사에서 정말 실행할 수 있는가?”

"실행하려면 누구의 협조가 필요한가?”

“얼마를 절감할 수 있는가?”

 

전략을 선택하고, 각각의 예상 절감액을 적고 합산하면 그게 여러분의 진짜 2026년 구매 목표입니다. "우리가 정말 할 수 있는 것"과 “그것으로 얼마를 아낄 수 있는가”를 명확히 아는 것. 그것이 구매 담당자의 진정한 전략입니다.

 

올해는 1월 첫 주에 여러분이 만든 사업계획서를 다시 펼쳐볼 겁니다. 2월에도, 3월에도, 12월에도.

왜냐하면 그건 '보고용 문서'가 아니라 ‘구매 담당자의 작전 지도’니까요. 

 

2026년, 여러분의 사업계획이 서랍이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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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책갈피 | 문돈영 칼럼니스트

화학물질 제조, MRO/물류, E-commerce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업에서 구매와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전략과 방향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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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겁이많은 냅킨 · 2026.01.22

구체적인 예시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윽한 USB · 2026.01.22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