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시즌성 한정 상품, 프로모션용 제품, 팬미팅 MD 등과 같이 이벤트 종료 후 판매 기회가 급격히 줄어드는 산업군에서 공급망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동일 제품을 장기간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일반 제조업에서 근무했는데요, 같은 공급망 관리(SCM) 업무라도 산업군의 특성에 따라 관리 포인트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간 가치가 특히 중요한 이벤트성 단기 수명주기 제품 산업군의 특징과 이에 맞는 공급망 관리 전략 포인트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이벤트성 제품의 특성 이벤트가 끝나면 판매 기회가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비용’보다 ‘납기’를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또한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 잔여 재고를 판매할 기회가 사라지므로 이벤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판매 기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급망 각 부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1. 구매생산 전략 ① 주문생산(MTO 또는 ATO) 방식을 도입하여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② 리드타임 단축을 위해 단납기 대응형 협력사 병렬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③ 실시간 수요 시그널이 생산계획에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사와의 유연한 조정 조건 및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 ④ BOM 최소화와 부품 모듈화 설계로 생산 속도를 높인다. ⑤ QC(품질관리) 시점을 전진 배치하여 납기 직전의 불량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한다.
2. 물류센터 운영 전략 ① 크로스도킹(Cross-Docking) 방식으로 운영해 재고 보관 없이 입고 즉시 분류/출고가 가능하도록 한다. ② 보관비보다 처리 속도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필요 시 단기 임대형 임시 물류거점을 운영한다. ③ 이벤트 종료 후 리버스 물류(회수,검품)가 빈번하므로 관련 프로세스를 표준화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3. 재고관리 전략 ① 단발성 생산 발주가 대부분이므로 안전재고 개념은 의미가 없고 대신 판매 소진율을 KPI로 설정한다. ② 이벤트 종료 후 재판매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재고 유지비용=기회 손실비용 이라는 인식을 전사적으로 공유한다. ③ 이벤트성 제품은 입출고가 단발성으로 발생하므로 재고 회전율보다는 재고 체류일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 ④ 남은 재고는 조기 할인판매, 기부/프로모션 활용, 소각/폐기 등 빠른 처리 프로세스를 사전에 구축한다.
이처럼 시간 가치가 중요한 산업군은 상품의 판매 가능 시점이 매우 짧고 트렌드나 이벤트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재고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공급망은 속도와 유연성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다음과 같은 산업군이 대표적입니다.
#패션 산업
#이벤트/공연/IP 기반 상품
#스포츠/토너먼트 관련 상품
#F&B(식음료)
#전자기기 산업
이러한 산업에서는 정확한 예측보다 적시 대응 속도가 경쟁력입니다. 즉, 미리 쌓아두는 것보다 주문 후 빠르게 제작하고 물류센터는 ‘보관’이 아니라 ‘통과’의 개념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결국 “쌓이는 재고는 곧 손실”이라는 인식 아래 빠른 재고 처리 프로세스와 공급망 참여자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가 핵심입니다. 공급사 역시 단기 계약 대상이 아닌 장기적 협력 파트너로 함께 움직여야 하겠죠. 비용보다 납기 중심의 유연한 공급망 조직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번 내용이 소소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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