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크게 안정적인 수입원을 기반으로 드디어 취미라는 것을 시작해 보거나,성장에 목말라 스스로 공부를 시작하는 부류로 나뉘어 지는 것 같다. 나는 후자에 속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그 시기에 다른 팀원들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했다.
모든 학문에는 이론이 있고 이론을 기반으로 한 실무를 하기도 하지만, 실무에서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적용방법이 있고 그 방법론은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팀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성과가 다르고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 보니 각각의 특성을 파악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성과를 만들 수가 있었다.
이론과 팀원들에게 배운 업무 방식은 곧 내재화되어 KPI 달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구매팀의 KPI는 항상 비용절감이 가장 우선시된다. 그 외에 예산 준수, 납기일정준수, 불량률을 포함한 품질 부문, 구매팀의 생산성 지표인 구매 사이클타임 그리고 리스크 관리 등이 포함된다.
사실 KPI는 억지로 지키려 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구매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려되는 항목들이기에 일정 수준의 목표는 노력하지 않아도 도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경력직이라면 이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현업담당자가 원하는 솔루션의 제품이 명확한 적이 있었다. 운영부서에서 원하는 기능이 있는 솔루션이 유일한 것으로 판단하였고 그 기능이 있으면 인력 운용에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문제는 프로젝트 기간 및 금액이였다. 긴급하게 진행된 프로젝트라 추가 예산심의가 진행되어야 했는데 이 솔루션이 정말 필요한지 부터 증명해내야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구매담당자로서 제안요청서(RFP)를 만들면서 우리가 원하는 기능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작성하고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만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기술평가에서도 해당 기능의 편의성이가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배점을 반영하였다.
결론적으로 최초에 원했던 솔루션이 아닌 기존에 사용하던 솔루션에 추가 솔루션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부서는 원하는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었고 구매팀에서는 최초 전체솔루션 변경대비 약 65%를 절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품목이나 성과를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가?
구매인이라면 한 번쯤 크랄직 매트릭스(Kraljic Matrix)를 들어봤을 것이다. 당신이 현재 4~5년차 시기이며, 아직 크랄직 매트릭스로 회사의 구매 품목을 분석해 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분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가장 쉽게 원가 절감을 시도할 수 있는 품목이다. 금액의 규모가 작지 않고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협상력이 좋으므로 비용절감과 관련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신규 공급사를 발굴에 유리하므로 공급업체 수나 입찰 경쟁 활성화 비율 등으로 구매 프로세스 개선에도 성과를 낼 수 있다.
② 일반품목(Non-critical item)
큰 금액 인하를 할 수가 없으므로 예산준수나 납기일정 준수율을 높이고 구매 사이클 타임을 줄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전략품목(Strategic item)
비용이 많이 지불되는 아이템이기에 원가절감을 우선순위로 두되, 주로 공급사와 파트너십 관계를 통한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아이템이므로 납기일정준수 및 품질을 목표를 두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기업에 따라 공급사와의 파트너쉽이나 공동 개발 기여도 등을 평가항목에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④ 위험품목(Bottle neck item)
비용은 작지만 아주 주요한 자재이므로 납기일정 준수율이 가장 중요하다. 항상 어느정도의 안정재고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은 재고를 보유하지 않도록 재고 회전율 등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IT구매 업무를 인계받으며 H/W부문에 대해서 크랄직 분석을 했었고 그 중에 키보드/마우스 제품은1) 가격이 저렴하고 2) 어디서든 구할 수 있기에JIT방식으로 발주를 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발주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은 타 제품과 동일한데다 소량 발주를 여러번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연간 단가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발주 프로세스를 간소화하였다. 연간 단가 계약 당시 당사를 위해 최소 재고 보유하도록 계약 내용에 포함 함으로써 반도체 이슈로 인해 키보드/마우스와 같은 소모품조차도 안정적 재고를 확보하지 못했던 시기에 아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내가 구매하는 품목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언제다 분석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작은 금액, 유의미하지 않은 품목 같아 보이는 소모품인 키보드/마우스로도 시작할 수 있다. 혹은 이번 달에 구매하는 품목 중에 가장 구매금액이 큰 품목이 무엇인지 찾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품목은 상기 어떤 품목에 속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KPI달성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보고 KPI에 따라 구매프로세스를 진행하고 협상력을 발휘해 보도록 하자.
그렇게 한 달에 하나의 아이템을 분석해 분기별/반기별/연 단위로 분석하면 전체적으로 나만의 크랄직 매트리스가 완성되고 내가 앞으로 어떠한 전략을 토대로 협상을 해나가고 업무를 해나갈지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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