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렴할 때 많이 쓰라니까 왜 꼭 단가가 올라가면 더 쓰는 걸까요? 이처럼 더 비싼 것을 더 많이 쓰게 되면 “가중 평균” 단가는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실무에서는 A라는 업체로 일원화하여 거래하는 경우보다 B, C 등의 다원화하며 공급사별 차등 단가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팀은 ‘수량’과 ‘공급사별 차등 단가’를 모두 고려하여 평균 단가를 산출합니다. 이를 ‘평균 매입 단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네 팀장님, 192.5원입니다.” 👉이 금액은 구매팀의 평균 매입 단가 입니다.
회계팀에서 말하는 평균은 또 다르다?
어? 그런데 대답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구매팀장님이 아니라 회계팀장님이 눈앞에 계셨습니다. 회계팀에서 얘기하는 ‘가중 평균’은 맥락과 활용 목적이 다릅니다. 주로 회계팀에서는 ‘재고 자산 평가’ 시 ‘가중 평균’을 사용하는데요, 여기서 잠깐 회계 공부를 하면 회계에서 “가중 평균”을 사용하는 방법은 ① 총 평균법 과 ② 이동 평균법이 있습니다.
① 회계팀의 총 평균법
결산 시점(특정 시점)에 총 원가(매입 금액)를 총 재고 수량으로 나눠서 산출합니다. 매입 금액과 재고 수량은 기초(과거), 당기(올해)를 포함합니다. 말이 어려우니 위의 아이스팩 예시를 확장해보겠습니다.
이 189.4원을 회계에서는 ‘단위 원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니 근데 왜 192.5원보다 단가가 내려간 거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 2024년에 148원에 매입하고 남은 아이스팩 재고가 2025년에 매입한 아이스팩과 섞여서 단위 원가가 내려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2024년에 매입한 아이스팩이 아직까지 남아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요? (포장재, 냉매도 소비기한이 있습니다.)
“네 팀장님, 189…”
대답하려는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말을 삼켰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이 문제는 ‘이동 평균법’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② 회계팀의 이동 평균법
과거에 매입한 아이스팩을 먼저 사용하고, 최소한의 안전재고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매입하고, 다시 사용하고를 반복할 때마다 평균 매입단가를 다시 계산하면 소위 ‘최신’ 평균 매입단가, 혹은 ‘최신’ 재고 자산의 단위 원가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회계에서는 이 방법을 “이동 평균법”이라고 합니다. 역시 예시를 한번 보겠습니다.
→ 2025년 8월 아이스팩 가중평균 단가 =(@149.3*3,000ea+@200*34,000ea)/(3,000ea+34,000ea)=195.9원/ea
“네 회계팀장님, 195.9원입니다.” 👉이 금액은 재무팀의 평균 매입 단가 입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실 수 있는데, 주식을 해보신 분들은 물타기(기존 평균 매입 단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추가 매수하여 평균 매입 단가를 떨구는 것)와 유사한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위의 예시는 정확히 말하면 불타기(기존 평균 매입 단가보다 비싼 가격에 추가 매수하여 평균 매입 단가를 올리는 것)에 해당되지만요. 아이스팩 단가가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마치며..
이처럼 '가중 평균 단가'를 활용하는 목적이 구매팀과 회계팀에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산출하는 방법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회계팀은 재고 자산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회계 기준에 따라 규정화하고자 가중평균 단가를 사용합니다만, 구매팀은 작년 대비 올해, 올해 대비 내년의 원가 절감 효과를 계산하기 위해 가중 평균 단가를 사용합니다.
즉, 같은 가중 평균이라도
회계에서는 “발생한 사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도구
구매에서는 “앞으로의 판단과 전략을 세우는 근거"
라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가중평균에 대한 구매팀과 회계팀의 입장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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