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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기의 숨겨진 고민, '희토류'가 중국의 무기가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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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의 문제가 된, 희토류

최근 첨단 산업의 핵심이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요. 특히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수출길이 희토류 공급망 문제로 막힐 수 있다는 우려는 이 문제가 더 이상 단순한 산업 이슈가 아닌 국가적 전략 과제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KF-21 한 대에 들어가는 레이더 시스템, 조정석 디스플레이, 엔진의 다양한 모터와 센서, 합금, 광학 부품을 만들기 위해 약 417kg의 막대한 희토류가 사용된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더욱 크게 다가오게 합니다. 이러한 상황의 이면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어요.

 

 

첨단 기술을 떠받치는 희토류의 3가지 핵심 특성 
희토류는 스칸듐(Sc), 이트륨(Y)을 포함한 17가지 원소를 통칭하는 말이에요. 영어명이 Rare Earth Elements인 것과는 달리 지표면에 비교적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여러 광물에 흩어져 있어 채굴과 정제가 어렵습니다. 희토류가 포함된 대표적인 광물로는 바스트나 사이트, 모나자이트, 제노타임, 이온흡착점토 등이 있어요. 이 원소들이 첨단 산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이유는 독특한 자기적, 전기적, 광학적 특성 때문인데요, 특성에 따른 활용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 자기적 특성: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같은 원소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영구자석의 핵심 재료임. 이 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드론, 스마트폰, 그리고 전투기의 레이더와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모든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됨.

 

  • 전기적 특성: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연마재로 쓰이거나, 전기적 특성을 개선하는 첨가제로 활용하여 전자기기의 소형화와 고성능화를 가능하게 함.

 

  • 광학적 특성: 유로퓸(Eu), 터븀(Tb) 같은 희토류는 특정 파장의 빛을 효과적으로 방출해 LCD 및 OLED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율과 밝기를 높이는 형광체로 쓰이기 때문에 군사용 레이저와 같은 광학 장비에도 필수적인 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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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독점이 불러올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이러한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 때문에 이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가 되었어요. 문제는 이러한 희토류의 공급망이 특정 국가(중국)에 압도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가공 및 정제 분야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희토류의 핵심 응용 분야인 영구자석 생산 능력은 전 세계 점유율의 90% 이상에 육박해요.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2010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 당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사례는 희토류가 단순한 광물을 넘어 전략적 자원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죠. 미중 관세 전쟁이 심화되고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억제하려 할수록 중국은 이에 맞서 희토류 공급망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텐데요, 앞으로 희토류 패권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시사해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3가지 전략적 대응 
희토류 공급망의 안정화는 더 이상 외교적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물론 미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외교적 접근은 중요할 텐데 이에 더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자체 채굴 및 가공 기술 확보: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시아, 호주, 미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채굴원을 확보하고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적인 가공 기술을 개발.

 

  • 재활용 기술 상용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된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순환 경제 체제를 구축.

 

  • 대체재 개발 연구: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도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영구자석이나 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에 국가적 투자 진행

 

구글의 전 회장 에릭 슈미트의 말처럼 향후 첨단 산업을 장악하는 국가가 살아남을 것이고 다행히 대한민국은 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희토류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습니다.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임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의 총력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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