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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라는 같은 이름, 전혀 다른 역할 _ 무역/유통/물류/SCM 뭐가 다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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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길잡이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대학생 시절 현직자 선배들로부터 취업 멘토링을 받으며 진로를 탐색했었는데요, 그 멘토링이 지금 발 담고 있는 산업과 직무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저도 이제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재능기부 형태의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무역/유통/물류/SCM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로,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죠.

 

멘토링을 하다 보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무역/유통/물류/SCM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해외영업, 구매, 국제물류운영 직무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각각의 특징과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본인에게 맞는 직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각각의 산업군이 어떻게 다른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사례로 이해하는 무역·구매·유통·물류의 역할

한 여행객이 중국 여행 중 거리에서 독특한 젓가락을 발견합니다. 면을 먹기에 아주 편리해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건이었죠. 그는 직감적으로 ‘이 젓가락을 한국에 들여와 팔면 대박이 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젓가락 판매자와 협상을 통해 1만 개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죠. 이처럼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가격을 조율해 계약을 체결하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무역업입니다. 외국에서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구매(조달)에 가장 밀접합니다.

 

그다음엔 이 젓가락을 한국에서 어떻게 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백화점, 이커머스 플랫폼,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젓가락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죠. 이렇게 유통 채널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이 바로 유통업의 역할입니다.

 

판매 전략까지 마련했다면 이제는 제품을 실제로 한국으로 들여와야겠죠. 중국과 한국에서 수출입 통관을 거쳐 제품이 한국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해야 하며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운송 방식과 포장도 신경 써야 합니다. 또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배송할지도 고려해야 하죠. 가장 효율적인 운송수단과 경로를 선택하는 이 과정을 책임지는 것이 바로 물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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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 모든 흐름을 조율하는 SCM의 존재

무역/유통/물류업은 이렇게 각각의 고유한 역할이 있지만 고객이 좋아할 제품을 찾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연결된 흐름 속에 있습니다. 이 전체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입니다. 제품 기획부터 원부자재 구매, 생산, 보관, 유통, 고객 응대까지—즉, 공급망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전략적 경영 방식이죠. 중국에서 젓가락이 만들어져 한국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면 각각의 산업군이 SCM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여러 주체들을 살펴볼까요? 젓가락을 생산한 제조회사, 이를 대량으로 구매한 무역회사, 어떤 채널에서 판매할지를 결정한 유통회사,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젓가락을 옮기고 배송을 담당한 물류회사. 이 네 가지 조직은 각자가 제일 잘하는 핵심역량에 집중하며 나머지 부분은 전문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해결합니다. 그래서 서로가 고객이 되기도 하고, 파트너가 되기도 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죠.

 

 

구매 담당자의 위치는 ?

그렇다면 ‘구매 담당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정답은 모든 곳에 있습니다. 제조회사의 구매 담당자는 젓가락을 만들기 위한 원부자재를 구매하고, 무역회사의 구매 담당자는 완제품 젓가락을 확보합니다. 유통회사 역시 젓가락을 자사 유통망에 입점시키기 위한 ‘판권’를 구매하게 되고, 물류회사는 운송수단, 포장재, 창고, 인력 등 물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구매 활동을 합니다.

 

이처럼 구매 직무는 동일한 ‘구매’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어떤 산업군 또는 어떤 공급망의 단계에 소속되어 있는지에 따라 업무의 성격과 방식이 전혀 달라집니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유형의 구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안다면 향후 커리어 확장의 방향도 보다 분명해지겠죠. 또 본인의 성향에 따라 구매 이외에 연관된 다른 직무로의 이동이나 경험도 고려할 수 있을 테고요.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어떤 산업에서 어떤 직무로 커리어를 시작할지, 현업에 계신 분들이라면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성장해 나갈지 고민이 많을 겁니다. 위의 사례를 통해 각 산업의 특징, 그리고 그 안에서 구매 담당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여러분의 선택이 훨씬 더 명확하고 전략적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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