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매출 향상이겠죠? 이와 더불어 이익 증대가 실현되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핵심 수익성을 확인하기 위한 지표로 영업이익률을 보는데요, 회사가 영업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매출을 향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영업부서의 힘이 강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영업이익 향상을 위한 방법이 또 하나 있죠. 바로 원가 절감입니다. 구매인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션인데요, 때에 따라 영업이익 향상을 위해 원가 절감이 매출액 증대보다 훨씬 큰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와 판관비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출 원가는 매출액의 약 70%를 차지(판관비는 매출의 약 20% 수준)합니다. 매출 원가 중에서도 직·간접재료비는 매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 시 영업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5% 원가 절감 = 45% 매출 증대 효과?
자, 그럼 우리가 애쓰고 있는 원가 절감의 파워를 매출액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일지 계산해 볼까요?
한 달에 매출 10,000원을 달성하고 원가로 9,000원을 사용하여 1,000원을 남기는 이익률 10%인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다음 달 매출은 10,000원을 유지하면서 원가를 저번 달보다 5% 절감했다면 이익이 1,450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원가 절감으로 덜 쓴 돈은 그대로 이익이 450원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져요. 이익 450원을 얻기 위해 매출 활동을 해야 한다면 매출액을 기존 대비해서 45% 늘려야 해요. 다시 말해, 이익률이 10%인 회사에서는 원가 절감 5%가 매출 증대 45%와 맞먹는 효과라는 거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예요.
예시) 원가 절감과 매출 증대의 이익 기여도 비교
매출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료비를 절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구매부서예요. 구매부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가장 흔한 방법이 단가 인하(Unit price down) 일 겁니다. 구매인의 핵심 미션은 원가 절감과 더불어 품질&서비스 향상이잖아요. 하지만 모두가 알 듯 ‘싼 게 비지떡’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가를 떨어뜨리면 그에 상응하는 품질&서비스의 저하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장에 공급업자가 많고 품질이 평균적인 공산품 성격의 원부자재라면 단가 인하 전략이 어느 정도 접근 가능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핵심 부품이거나 시장에 공급업자가 한정적이라면 단가 인하 전략은 어림도 없을 거예요.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전략적 총 비용 절감의 필요성
그래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구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총비용 절감(total cost down)이라고 생각해요. 단가는 유지하되, 구매 프로세스 상의 비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총비용을 줄이는 방법이죠. 공급자/구매자 간 중복업무, 다량의 공급자와 구매오더를 관리하는 업무 공수 등이 비효율적인 구매 프로세스의 대표적인 예시일 텐데요. 공급자와 구매자가 전략적 장기 제휴 관계인 Supply chain 관계가 된다면 이러한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어요.
Supply chain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은 “구매자 : 안정적인 수요 제공”, “공급자 : 완벽한 품질 보장”이에요. 이러한 전제조건이 달성되었을 때 구매자의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단일 공급자와 장기계약(Single sourcing)이 가능해지고, 공급자는 운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가 가능해져 Win-win 관계가 될 수 있어요. 물론 두 회사 가 Single sourcing을 할만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협업과 검증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겠죠?
단가 인하에 비해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리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한 번 체결된 supply chain은 아래와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① 공급자가 품질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짐으로써 구매자의 품질검사(inspection) 비용 절감
② 공급자 주도의 자동 입고로 구매자의 반복적인 발주(purchase order) 업무 감소
⑤ 공급자의 위탁재고(consignment) 배치 방식(VOI)을 통해 양 사 정산 프로세스(payment process) 간소화
얼핏 보면 구매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공급자로 전가하는 것처럼 보일 텐데요, 그래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Supply chain 상에서는 단순한 단가 인하는 ‘지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Supply chain의 목적은 공급자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위험(품질,납기,클레임 등)을 줄여 전체 비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 안정성 확보를 통해 양 사가 미래의 전략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는 점 명심해 주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