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회차에는 설창민 작가님의 칼럼 모음집인 [당신의 SCM이 실패한 이유]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작가님께서 활동하시는 물류 미디어인 CLO (https://clomag.co.kr/)에 기재된 내용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한 편 한 편 구독하셔도 좋지만 책을 통해 카페나 도서관에서 읽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SCM이 실패한 이유, 설창민 저, CLO
(출처: 영풍문고)
생판회의? 1일 확정?
‘생판회의’를 아시나요? 2010년 전후로 제조업에서 많이 사용한 명칭이며 전사적으로 모여 최고권위자 (보통 임원급)에 의해 영업, 생산, 구매(자재) 등이 모여 집계된 주문량 및 생산 계획 및 실적을 공유하고 자재수급에 맞춰 최종적으로 출고 가능여부를 정하는 계획을 의미합니다. 요즘에는 세련되게(?) S&OP (Sales and Operations Planning)라고 쓰이곤 합니다.
보통 제조업은 S&OP를 일주일 간격으로 하며, 회의를 통한 생산일 확정 후 그 기간에는 절대 긴급 주문을 수용할 수 없도록 정하는데,이렇게 주 단위 S&OP로 생산일정을 고정하는 것을 ‘7일 확정’이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물류 선두기업들은 ‘1일 확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1일 확정’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책에서는 역설적으로 ‘소량 다품종’ 생산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합니다.
구매인에게 있어서 가장 난감한 단어는 바로 ‘소량 다품종’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량으로 구입해야 원가를 낮출 수 있고 관리도 쉽습니다. 반면에 소량 다품종이면 생산 업체도 호의적이지 않고 관리도 복잡해집니다.
그렇지만 선두기업들은 이 특징을 역이용하여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대량생산일 때에는 할 수 없는 융통성을 이용한 것이지요.
물론 이에 따른 많은 기술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자세하게 공개하진 않겠지만 공용화, 전략적 지연 등 소량 다품종 시스템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많은 노력을 하였을 텐데요. 여기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바로 IT입니다. 부품 협력업체에서 고객사 제품의 판매 및 재고 수위를 알고 분석한 것을 공유하며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기 때문입니다.
IT의 퇴보
하지만 안타깝게도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IT는 퇴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만 15년 이상 근무한 저에게 이 부분은 특히 많은 공감대가 있었는데, 현재 거래하고 있는 제조업 중에서는 아직까지 사장님 혼자 기계를 돌리며 A부터 Z까지 처리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런 업체에게 고도화되고 있는 IT 기술을 들이밀며 거래를 강요하면 격차가 더욱 벌어질 뿐입니다.(마치 수포자가 생기는 것과 같은 개념이네요)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완성기업부터 열악한 지역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중소기업진흥공단 같은 공기업이나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책에서는 의류 3 대장 (자라, 유니클로, H&M) 흥망성쇠, 삼성 Be spoke 냉장고가 가능한 이유, 미국 전투기의 부품공용화, BMW의 SCM이야기 등 우리에게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이 다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삼성전자 Bespoke 챕터를 보며 많은 깨달음이 있었는데요. Bespoke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냉장고 구매 형식인 MTS(Make to Stock)이 아닌 MTO(Make to Order)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냉장고의 특성을 잘 이용한 것인데, 냉장고는 생활가전이기는 하지만 바로 구입해야 하는 품목이 아니며 집안 인테리어 와 연관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수일간의 기다림이 용납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하여 협력업체에게 빅데이터 정보를 전달해 주어 최소한의 시간을 소비하여 냉장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요. 계속 느낀 것이지만 우리의 관점에 따라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더 명확한 사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공장은 그 자체가 SCM이다.
이 문장은 책 앞부분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스마트공장’ 단어만 보면 매우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SCM 그리고 이전 선배들이 수행했던 구매, 자재, 조달 관리, 이것이 결국 하나의 관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하였습니다.
저는 스마트팩토리의 성공을 대변하는 단어로 ‘소통’을 꼽고자 합니다.
결국에는 부품 생산업체부터 소비자까지 소통하는 시스템이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소통을 도와주는 IT를 발전시키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성장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남들은 그냥 넘길 수 있는 현상을 반대로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며 그것의 장점을 유추해 키울 수 있는 노력과 실력이 우리를 더욱더 가치 있는 인재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어제도 오늘도 스쳐 지나간 나의 일상 속 관점의 변화를 주고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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