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 다가올 즐거운 일을 반갑게 맞이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 칼럼을 맞이하여 오늘은 지난해 말 발표된 주요 기관의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2026년의 공급망 예측과 대응방안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2026년 글로벌 공급망은 단순한 효율성 추구를 넘어 국가 간 정치적 결속과 첨단기술의 안보 자산화가 지배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시작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이제 일시적인 충격을 넘어 상시적인 공급망 리스크로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2026년 공급망의 핵심 키워드는 '고율 관세의 실질화', '자원 민족주의의 확산', 그리고 'AI 기술 패권 경쟁'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26년 공급망 4대 핵심 이슈
① 미국발 고율 관세의 실질적인 공급망 비용 반영
2025년부터 예고된 트럼프 행정부의 10~50% 수준의 상호관세 및 특정 품목별 특별관세 조치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특히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등을 근거로 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마진 확보에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면서 전반적인 공급망 조달 비용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②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 가동과 자원 무기화 가능성
2026년은 중국이 '고품질 발전'과 '과학기술 자립 자강'을 내세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응하여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이를 외교적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죠. 이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첨단산업군에 치명적인 수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③ 지정학적 무역 분절화 심화
미-중 전략 경쟁과 북-중-러 연대의 심화로 인해 규범 기반 질서가 다극적 경쟁 질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미국과의 마찰을 회피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한 공공지출 확대와 탄소 국경세 등 규제 장벽을 강화하며 역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④ AI와 사이버 안보를 둘러싼 공급망 지능화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자 패권 경쟁의 중심축이죠. 미국과 중국은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과 첨단 칩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망과 전력 인프라 확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가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사보타주(사이버 스파이 활동과 고의적으로 시스템과 데이터를 파괴하는 행위)' 위협이 증가하며 디지털 공급망의 취약성이 국가 안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제언
① 생산 거점의 다변화
미국의 USMCA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 기지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등 지정학적으로 중간 회랑으로 부상하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물류 거점을 적극 개발하는 것도 유효할 것입니다. 특히 분절된 국제무역 환경에 맞춰 지정학적 노선이 일치하는 국가들 간의 '신뢰 기반 공급망' 구축의 필요가 있습니다.
② 전략적 비축과 기술 확보
핵심 광물과 소재의 안전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자원 외교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첨단 산업 분야의 R&D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 및 유럽의 새로운 규제 체계(탄소 국경세, 공급망 실사, 미국 대법원 관세 적법성 판결 등)에 대한 법적 대응력을 높여야 합니다.
③ 디지털 가시성 및 가이드라인 수립
AI 기반의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지정학적 시나리오별 타격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여 사이버 안보를 공급망 관리의 필수 요소로 통합하는 한편 탄소 배출 및 노동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를 추천합니다.
2026년은 공급망의 '효율'보다 '회복탄력성'과 '안보'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망을 비용 절감의 수단이 아닌,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선제적인 재편에 나서야 할 때이지 않을까요?
※ 참고 및 유의사항 본 칼럼은 한국은행(뉴욕·북경사무소),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국제금융센터의 2026년 경제 및 정세 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보고서 인용 시 각 기관의 배포 정책을 준수하였으며 특히 국립외교원 자료에 근거한 정세 분석은 해당 리포트 집필진의 개인적 견해를 참고한 필자의 분석임을 밝힙니다. 국제금융센터의 구체적인 유럽 경제 분석 수치는 해당 기관의 저작권을 존중하여 전망 기조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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