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관리자란 보통 임원진과 실무진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로 팀장 혹은 팀장 상위의 직책자를 일컫는다. 중간관리자로서 업무를 해보지 않았던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 때는 실무진이였던 중간관리자분들이 잊고 계시는 그 시절을 상기하여 좀 더 좋은 관리자가 되시길 바라며, 나의 개인적인 그리고 주변 동료들의 의견을 포함해 중간관리자에게 기대하는 바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1. 청사진 공유 및 방향 제시 기업은 매년 임원진을 중심으로 기업의 목표나 비전을 수립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타운홀 미팅을 통해 공유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 팀장급 이상만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서 공유되기도 한다.
구매팀에 하달된 목표가 단순하게 원가절감 10%라고 할지라도, 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에게 회사 전체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공유해주고 경영진이 설명해준 내용들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목표와 비전을 기반으로 우리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를 퇴짜맞은 경험이 있는가? 그게 회사의 목표나 비전에 부합하지 않거나 혹은 현실적으로 올해 그 프로젝트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회사를 통해 개인의 커리어를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회사가 원하는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회사가 기대하는 성과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하며,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는 직원은 더 큰 소속감을 갖고 일하게 된다.
2. 정보의 투명성 함께 일하는 동료라면, 모두 동일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각자 맡은 업무와 소통하는 부서가 다름에 따라 오는 정보의 불균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팀 내에서만은 모두가 같은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대외비라면 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만 공유 해야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회사 내에 있었던 일들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 것이 직장인의 기본자세이므로 회사 내부 정보에 대해서는 가능한 팀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직전 칼럼에 작성했던 예시 중 현업부서가 요청하던 신규솔루션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기존 솔루션에 추가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최종 계약이 진행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에 현업부서에서는 신규솔루션이 임원진에서도 원하는 솔루션이므로 입찰을 하는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였다. 그때 팀내 팀장이 부재하여 임원진의 의중을 알 수 없었던 시기였지만 유사 프로젝트에서 받았던 임원진의 피드백을 기준으로 최종 보고 방향을 설정하게 되었다. 실제로 임원진은 특정한 솔루션에 대한 의견이 없이 입찰 후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였고 현업부서가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례는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일시적인 부재로 일부 정보를 공유받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팀장이라면 임원진의 방향성과 판단 기준을 평소 팀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팀원들이 스스로 올바른 판단 기준과 방향을 이해할 수 있다.
3.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 이는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항상 장점이 좋을 수도 없고 단점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가진 장점을 잘 파악하여 일을 분배해주면 좋겠다.
나의 장점은 요청 품목에 대한 스터디를 꼼꼼하게 하는 것에 있었다. 특히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에 참석하여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하는 편인데 이 부분을 나의 팀장은 눈여겨 봐주었다. 그리고 최초로 구매팀에 인입된 건들 중 의사 결정을 위해 깊은 이해가 필요한 품목을 나에게 배정해주었다. 그리고 업무를 배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사유로 나에게 배정하고 싶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팀장의 의견을 통해서 내가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팀과 회사가 원하는 방향의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었다.
마치며,
읽어보니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실제로 이대로 이끌어가는 관리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장점 보다는 단점에 집중해 지적이나 개선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당연히 알 것이라는 생각 혹은 알아서 뭐하겠냐는 생각으로 공유하지 않기도 한다. 특히나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묻지말고 상명하복하라는 관리자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장점에 집중해줄 때 우리의 유한한 자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설사 좋은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많은 정보가 공유될 수록 소속감이 높아져 충성도가 높아지고 건강한 팀웍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주요한 인력의 이탈을 막음으로써 인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매직무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직원들이 아니다. 회사의 살림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살림살이를 속속들이 알 수 있게 해주어야 더 나은 방법으로 알차게 살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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