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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구매직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스펙이었습니다. 어떤 ERP를 쓸 줄 아는지, 발주·입고·정산 프로세스에 얼마나 익숙한지, 거래처 관리 경험이 몇 년인지 등이 평가의 핵심이었어요. 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슷한 연차라면 비슷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했고, 결국 자격증과 연차, 경력 요약을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했죠.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채용 시장의 기준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최근 2~3년 사이 공급망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업은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ESG, 컴플라이언스 강화 역시 구매 담당자의 판단 기준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채용의 초점은 경험 나열에서 ‘사고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제 ‘이 사람이 무엇을 해왔는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우리 회사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감별합니다.
즉, 이전처럼 ‘구매 전반 경험 있음’이라는 문장은 더 이상 매력적인 문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 문장만으로는 이 사람이 어떤 판단 기준을 가지고 일하는지, 협력사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리스크를 발견했을 때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그 어떤 것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매직은 숫자와 문서의 세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제 해결’과 ‘관계 관리’가 핵심인 직무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성실하게 발주만 처리한 사람보다, 예상치 못한 납기 변동이나 단가 급등, 품질 이슈 등 실전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훨씬 더 중요하게 봅니다.

이런 변화 때문에 구매직 커리어에서는 ‘문제를 해결한 사고 방식’을 드러내는 브랜딩이 더욱 필수 전략이 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브랜딩이란 ‘잘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그 문제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을 만들었는지, 그것이 어떤 가치를 남겼는지를 기업의 언어로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즉, 브랜딩은 단순히 이력서의 화려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커리어 전체를 관통하는 일하는 방식과 문제 해결 패턴을 하나의 스토리로 조직해내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이 바로 브랜딩 문장 공식입니다.
문제 상황 → 판단 기준 → 실행 행동 → 수치 기반 결과
예시를 들면
“협력사 납기 지연이 반복되어, 리드타임 변동을 3개월간 재정리하고 공정별 병목을 품질팀과 함께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생산 일정 조정으로 월 지연 건수 12건 → 3건으로 감소시켰습니다.”
이런 이력서 초반 몇 줄만 읽어도
“아, 이 사람은 다른 지원자와 다르다”
라고 느끼게 만드는 힘. 그게 바로 스펙이 아니라 브랜딩이 만드는 차이입니다.
구매직에서 ‘범용 인재’와 ‘브랜드 인재’의 차이
구매 직무는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기업이 느끼는 인재의 수준은 극명하게 나뉩니다. 특히 이직 시장에서는 같은 연차라도 ‘어떤 방식으로 경험을 설명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범용 인재는 자신의 경력을 업무 목록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
- 발주 및 입고 관리 경험 있음
- 협력사 관리 및 단가 협상 진행
- 프로모션 자재·부자재 구매 경험
문제는 이러한 문장은 거의 모든 구매담당자가 적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회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를 판단할 근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반면, 브랜드 인재는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자신의 강점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합니다. 즉, 단순히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 문제를 어떤 기준으로 해결했는지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납기 지연 이슈’를 다뤘더라도 표현 방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범용 인재:
납기 지연 이슈에 대응하여 협력사와 일정 조율 경험.
브랜드 인재:
“해외 1개사에 특정 소재의 공급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어 정치·물류 변수에 따라 가격과 납기가 흔들렸습니다. 저는 8개국의 동일 소재 공급업체 시장을 재조사하고 기술·품질·리드타임 기준으로 ‘대체 조달 가능성 점수표’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2개 신규 협력사를 Pre-Qualification까지 올렸고 지정 업체 리스크를 한 업체 100% → 55% 수준으로 분산시켰습니다.”

나를 아는 것이 브랜딩의 시작
브랜딩은 가짜 포장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진짜 나를 정확히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구매직에서는 특히 아래 두 가지를 꼭 찾아야 합니다.
개인 특성
- 숫자 감각이 좋은가?
- 협상 시 감정 조절이 되는가?
- 리스크 징후를 빨리 보는 스타일인가?
행동 특성
내가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했고, 그 결과 팀이나 회사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정확히 보는 능력(메타인지)
구매 직무의 메타인지는 단순한 자기 객관화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가치라고 보는 나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나의 강점이 시장 기준에서도 강점인가?
많은 분들이 “엑셀 잘함, 소통 능력, 성실함” 등을 강점으로 생각하시지만
이는 구매 직무에서 기본 요건에 가깝습니다.
기업이 강점으로 인정하는 역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급망 리스크 조기 발견 및 대응
- 원가/품질/납기 이슈의 근본 원인 분석
- 기술/품질/물류부서와의 조정 능력
- 대체 공급처 탐색 및 검증
- 표준 프로세스(SOP) 개선 경험
- PO/리드타임 분석 기반 일정 관리 능력
목표 기업이 원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기업 유형마다 강조하는 역량이 다릅니다.
- 스타트업: 유연성·속도·대체 공급처 탐색 능력
- 중견 제조업: 원가 개선·납기 안정화·공정 이해
- 글로벌 기업: 컴플라이언스·표준 프로세스 준수·정확성
그 갭(Gap)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갭을 채운다는 것은 단순히 공부를 더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구매 직무에서는 내 경험을 시장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메타인지 요소들은 구매 직무 이직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기준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스로 점검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내 경험을 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도, 기업이 진짜로 원하는 역량을 정확히 찾아내는 작업도 혼자서는 방향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직코칭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이 메타인지 요소들을 실제 브랜딩 전략으로 완성합니다.
- 1:1 경력 인터뷰를 통해 숨겨진 강점·패턴 발굴
- 타깃 기업의 JD·기업문화·역량모델 분석
- 지원 기업에 맞춘 브랜딩 문장·문항별 답변 구조화
- 경험을 시장 언어로 재정의하는 작업
- 본인의 커리어에 맞는 이직 방향·직무 트랙 설정
즉, 코칭에서는 단순한 이력서 첨삭이 아니라 내 경험을 기업이 원하게 만드는 형태로 재배치하는 과정을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결국 메타인지는 혼자 이해하고 끝나는 개념이 아니라, 이직 성공을 위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와 문장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이직코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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