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 년의 고도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2005년 부산 APEC에 이어 20년 만에 경주에서 다시 APEC을 유치하였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디지털·AI, 무역·데이터 이동, 금융·에너지 전환 등입니다.
내 구매 품목과 관련이 없더라도 구매 담당자가 이번 회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중, 한미, 한중, 한일 정삼 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고, 여기서 결정되는 사안에 따라 향후 구매 환경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된 AI, 반도체, 조선 업계는 더욱 영향이 크겠죠.
1.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요
2025 경주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가 성황 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APEC은 아시아 및 태평양 연안 20개 국의 경제 협력 협의체로 아·태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하는데요, 각 국의 고위 관료 회의와 기업인 서밋,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연쇄 회담이 다음 해의 정책과 규제, 업계 표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10월 21-22일 재무장관 회의(FMM), 10월 21-23일 구조개혁 장관회의(SRMM), 10월 26-28일 제4차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회의, 10월 29-31일 APEC CEO 정상회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 외에도 APEC 경제 지도자 주간(AELW), 최종 고위 관리 회의(CSOM), APEC 장관 회의(AMM), APEC 경제 지도자 회의(AELM)도 열렸습니다.
올해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미국의 공격적 관세 정책으로 불안한 국제 정세가 이번 회담으로 반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2. 구매인이 주목해야 할 회담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났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최대 이슈였는데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더불어, 반도체 관세 불균형 해소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 이슈가 있었던 AI, 반도체, 조선, 자동차 업계는 이어질 세부 이행 조건과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수혜를 입게 될 전망입니다.
10월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습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은 치열하게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미국의 베센트 재무 장관은 앞선 미중 관료 회의에서 양국의 관세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10월 30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만났습니다. 사나에 총리는 극우 정치인으로 과거 한국에 대해 독설을 했지만 관계 개선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호적인 한일 관계 전망되고 있습니다.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된다면 일본 제품 구매 환경도 조금 개선될 수 있겠지요.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만났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10년이 넘도록 한중 관계가 경색되어 있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AI와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 강화가 논의되었으며, 양국이 경제와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중 관계 개선은 대중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3. 세계가 주목한 APEC 정회의 요약
이번 2025 APEC회담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경주 선언입니다. 무역과 투자가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이 강조되었고, 시장 주도형 역내 경제통합과 전자상거래·무역활성화 확대가 명시되었습니다. 또한, SCFAP III(Supply Chain Connectivity Framework Action Plan)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AI·디지털 전환을 위해 APEC AI 이니셔티브가 공식 채택되었습니다.
2025 APEC에 앞서 이뤄진 미중회담에서 미국은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미국산 대두를 다시 대량 구매하기로 하여 양국의 긴장 관계는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은 관세 협정에 따라 우리 산업에도 영향이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미회담에서는 3,500달러의 한미 투자 패키지가 타결되었습니다. 2,000억 달러는 연 200억 달러 규모에서 분할 지급하고, 남은 1,500억 달러는 조선 협력으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와 관련 부품 대한 관세를 25%에서 15% 인하 합의하고, AI·우주 등 신산업 협력 MOU 체결하였습니다.
한일회담에서는 인적, 경제적 협력 확대 의지를 서로 확인하고 셔틀 외교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한중회담에서는 5년 간 70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재가동하기로 하고, 다양한 경제협력 MOU를 체결하여 한중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결론적으로 화기애애했던 회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년 구매 환경은 올해 보다는 좋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4. 글을 마치며…
국가 간 정상회의는 종종 탁상공론과 형식적인 공동 선언으로 비쳐지지만, 구매 담당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향후 시장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와 밀접한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우리 산업과 구매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주 APEC 회의에서 언급된 규제·데이터·공급망의 방향성을 정확히 읽어내는 팀이 향후 구매 단가 협상과 2026년 원자재 수급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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