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년차, 무엇을 하면 될까요?
  • 구매실무
  • 0~3년
  • 산업공통
60 1 0
  • 1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아버지가 내게 하신 말씀이 있었다. 

 

“3년은 회사에서 돈주고 가르쳐주는 기간이야. 

열심히 많이 배워”

 

그렇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3개월은 매일매일 새로움의 연속이라 퇴근 후 기절하기 바빴고, 6개월 차에는 조금 익숙해진 듯도 했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그렇게 지내다 정신 차리니 벌써 1년이나 됐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입사 1년 차 때는 배우는 게 당연했고 모든 것이 낯설고 몰랐기에 질문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1년 차가 지나면서 연간 예·결산도 해보고 협력사 평가와 직무 평가를 하면서 회사에서 사계절을 지내보니, 이제 조금 알만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2년 차가 되면 매번 진행하는 프로세스는 이제 식은 죽 먹기고 자주 하지 않는 일은 좀 헷갈리긴 하지만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대충 알 것 같다.   
 

그렇게 두 번의 큰 사이클을 지나고 난 3년 차, 

이제 회사 돌아가는 사정은 다 알 것만 같은 자신감과 더불어 다 알아야 할 것만 같은 자존심이 생길 시점이다. 이제 팀 내 성과평가 작성 시 하나쯤은 내 성과로 당당히 작성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어떻게 성과를 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기획은 아직 어렵다면 3년 차에 한 번쯤 시도해 볼 법한 간단한 구매 전략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연간 단가계약 및 다년계약 제안    
원가절감에서 가장 쉬운 방법이 계약 수량을 증가하는 방법이다. 회사에서 필요한 수량은 정해져 있고, 요청부서도 예산범위 안에서 정한 수량을 내가 무슨 수로 늘릴 수 있을까? 이런 경우 일회성이 아닌, 자주 구매요청이 오는 품목이 있다면 연간단가 혹은 다년간의 계약을 제안해 계약 수량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SaaS를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에서 단가계약 다년계약을 진행하였다. 다년계약에 따라 일단 크게 할인된 단가가 적용되고 그 단가를 단가계약으로 체결하여 중간에 라이선스 수량을 추가하더라도 최초 할인된 단가가 적용될 수 있도록 협상을 한 것이다. 

 

단가계약이나 다년계약의 경우 늘어나는 것은 상관없지만 줄어드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므로 계약 전 수량 검토를 꼼꼼히 하고 수량 변동 폭이 클 경우 추가 협상하는 방향으로 계약 조항을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8392302

2. Single vendor(단일 공급사)1)

→ Multi vendor(다중 공급사)로 변경 검토       
보통 업체를 선정할 때 다수의 공급자를 통해 제안을 받고 가격/기술평가를 통해 1위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이때 1위인 단일 공급사가 아닌 다중 공급사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하나의 업체와 지속적으로 계약하는 것이 아닌 2개의 업체에 교차적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방법을 통해 하나의 품목에 대해 다중 공급사를 가져간다면 가격 협상 시 우위를 점하거나 공급망의 위험을 헷지 할 수 있게 된다.


내 경우 렌터카 회사를 오랜 기간 Single vendor로 유지하다 Multi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을 때, 계약 관리의 번거로움에 대한 의견이 있었으나 관철하여 두 개의 공급사 계약을 진행하였다. 이로 인해 자동차 공급의 불안정이 있었던 시절 양사 모두 협의가 가능하게 되어 필요 기간 내에 차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1) Single Vendor(단일 공급사): 많은 공급사 중 임의로 하나만 선택하는 Single Vendor(단일 공급사)는 독점 업체와 계약하는 Sole vendor(단독 공급사)와는 개념이 다름

 

 

3. 품목 전환의 제안     
구매를 요청하는 품목이 최고 혹은 최적의 품목이 아닐 경우가 있다. 이는 요청부서에서 빠른 도입을 위해서 기존에 사용했던 제품과 동일한 사양으로 요청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나타난 더 좋은 제품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매를 요청한 품목이 아닌 다른 제품을 제안함으로써 문제해결 및 원가절감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장비 구매를 요청하였으나 자산관리 측면에서 신제품 교체주기 및 사용 기간이 짧은 제품에 대해서는 대여를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다른 사례로는 사내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주차장 계약 혹은 주차장 신규 건설을 고려했으나 통근버스 노선 변경으로 문제를 해결한 일화가 있으며, 일부 시스템 전체를 교체를 요청받았으나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필요한 시스템만 추가 구매하며 SSO 연동을 통해 기간 및 비용을 크게 단축한 적도 있었다.

 

 

마치며,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머릿속에 이미 떠오르는 한 두 개의 품목이 있을 것이다. 어떤 방안을 제시해 볼지 고민해 보고, 가볍게 동료들과 상의하여 의견이 어떠한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이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더 발전된 컨텐츠로 보답하는 바이블이 되겠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바이블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작성 칼럼 전체보기

당돌한 칫솔 | 김세라 칼럼니스트

국내 유일 실무 경력직 구매전공 석사이자 항만업계를 거쳐 현재 IT업계까지 꿋꿋이 구매 12년 경력으로 끌어가고 있는 문송인
IT/항만 구매기획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지금, 바이블에 로그인하고,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확인하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현업 구매담당자의 인사이트가 매주 업데이트 돼요.
4천여명의 구매담당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어요.
환율,원자재 등 글로벌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