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가장 먼저 물어보는 말입니다. 저는 N포털 엑스퍼트 플랫폼에서 구매, 무역, 유통업 전문가로 취업 준비생,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 수는 많지 않지만 취준생을 상담하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최근 구매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두 분과 상담을 진행했는데요, 두 분이 모두 물어 본 공통 질문이 있었습니다.
첫째, 구매 담당자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둘째, 전공이 구매와 무관한데, 구매 직무로 취업 가능할까요?
셋째, 구매 담당자들은 다 협상을 잘 하나요? 입니다.
얼마 전 중견 보일러 회사의 구매 파트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과 상담 내용으로 답변 드립니다.
1. 구매 담당자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Q.
제가 대기업 또는 중견 기업 구매 파트에 가고싶어 현재 이력서를 넣고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 구매 업무를 하실 때 어떤 식으로 일을 받아 진행하셨는지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또한, 원가 절감은 기업 단위에서 실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A.
구매업무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회사와 업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전략구매, 개발구매, 조달구매, 상품구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략구매: 신제품 기획 시점에 개입
개발구매: 신제품 컨셉 확정 후 개발 단계에서 개입
조달구매: 원자재(원재료)가 확정된 후 양산 단계에서 개입
상품구매: 바이앤셀 (buy&sell) 구매로 타사의 물품을 사서 그대로 판매하는 형태이며, 물류·무역 업무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해서, 구매팀이 ‘언제’ 개입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전공이 구매와 무관한데, 구매 취업 가능한가요?
Q.
저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약 5년 정도 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의 장점은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영어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 전공은 구매랑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구매 관련 사회 경험도 전혀 없고 일반 유통업체에서 물건을 판매한 경력만 있습니다. 저도 구매 취업 가능할까요?
A.
오히려 제가 궁금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구매 직무에 취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물론, 산업공학, 국제무역 등 학과 전공이 구매 업무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무역학과 나왔다고 다 무역회사 취직하나요? 또한, 무역회사에 가보면 무역 전공자 보다 비전공자로 들어와서 무역 업무를 더 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비전공자라도 열정과 자기 개발로 더 많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먼저, 아래 세 가지를 여러 시각에서 생각해 보고 목표를 설정해 보세요.
1. 왜 구매 직무에 지원하려고 하는지
2. 구매 직무를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3. 구매 파트에 입사하게 되면 무엇을 하여 회사에 기여할 것인지
예를 들면, 목표 회사의 주요 구매처를 살펴보니 어디서 어떤 품목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이 품목에 대해 공부를 해보니 중국에 광산 물량이 많아서 판가가 저렴한 중국 회사를 발견했다. 제가 입사하게 되면 해외에서 품질 좋은 저가 원료를 많이 수급해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회사의 성장에 일조할 것이다.
3. 구매 담당자는 어떻게 협상하나요?
Q.
저는 지금 목표 회사 구매 파트에 지원해서 서류 전형에 합격한 상태입니다.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면접관들에게 면접이 아닌 협상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구매 담당자의 협상 팁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협상은 각 구매 담당자의 개인적인 영역, 즉 영업 비밀 같은 것이죠. 각 구매 담당자들의 개성과 성격이 많이 개입되어 정답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협상은 갑을 관계를 이용해 강압적으로 협상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협상 고수들은 상대방에게 손해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고 목표하는 바를 이룹니다.
개인적으로 협상은 구매 담당자가 평생 공부하고 스킬을 쌓아가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손자병법을 즐겨 읽는데,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협상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입니다. 즉, 적의 약한 부분을 나의 강한 부분으로 공략하는 것이죠.
글을 마치며…
여러 취준생을 상담하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초보자를 상담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매업의 기본 지식을 쉽게 알려 주려다 보니 더 공부를 하게 되고, 애매한 부분도 확실히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제 정세를 목표 회사의 구매 직무에 연결 짓기 위해 취준생과 같이 고민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고민하고 성장하는 구매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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