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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구매 전산 시스템 구축 경험을 연작 칼럼으로 공유해드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 겪었던 어려움과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구매시스템 구축 T/F 시리즈 목차
① 시스템 재구축 배경
② 재구축 T/F team 구성
③ 시스템 재구축 과정
④ 구축 간 애로사항
⑤ 시사점
1. 예상치 못한 문제: 서버 호환성 이슈
먼저 시스템 구축 설계 과정에서 결정했던 개발 방향에 오류가 발견되어 그걸 수정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구매 전산 시스템은 프로그램으로 해당 시스템이 탑재되어 구동될 각종 Server가 있어야 합니다. 운영 Server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필요합니다. WAS (Web Application Server) 와 Data Base Server 가 필요한데 WAS를 통해 구매 전산 시스템을 사내/외에서 WEB 환경으로 접속할 수 있고 우리가 모니터 화면을 통해 보는 전산 시스템이 구현되며 견적, 계약 등 각종 전산 작업들이 실행될 수 있게 됩니다. Data Base Server는 구매 전산 시스템을 통해 생성된 또는 앞으로 생성될 방대한 Data가 저장되고 필요한 시점에 해당 내용을 불러와 전산 시스템에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저희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겼던 부분은 Data Base Server 였습니다. 구매 전산 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존 구매시스템이 탑재 가동되던 Server가 노후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Data Base Server를 구매할 계획을 새웁니다.
Data Base Server 구매는 구매시스템 구축 T/F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내 전산지원팀에서 프로젝트 초기에 결정하고 기종도 선정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내 전산지원팀에서 기종 선정을 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O” 사의 Server가 아니라 “T” 사의 Server를 구매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고, 실제로 “T” 사의 Server를 사용해서 전산시스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개발 중에 진척상황을 점검하다 보니 “T”사의 Server 안에서 구매 전산 시스템은 이상없이 잘 구동되고 차근차근 개발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매 전산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 ERP 등 사내 타 시스템에서 넘어오는 Data들이 제대로 넘어오지 않거나 구매 전산시스템에서 타 시스템의 Data를 가져오고자 해도 그 명령이 실행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구매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므로 거기에 집중을 하며 타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는데 외주 개발업체가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결국 유관 부서가 모두 모여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2. 원인 분석과 해결책 모색
그 결과, 사내의 타 시스템들이 탑재되어 있는 Server 들은 모두 “O”사의 Server 였고 구매 시스템만 “T”사의 Server를 사용하고 있어 프로그램 언어의 호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초 사내 전산지원팀에서 왜 “T”사의 Server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는데 “O”사의 Server보다 “T”사의 Server가 월등히 가격이 저렴했던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사내 전산지원팀에서는 “T”사의 Server와 “O”사의 Server가 같이 쓰여도 호환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였고, 타 시스템의 Server 들도 순차적으로 “T”사의 Server로 교체 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구매 전산 시스템과 타 시스템의 인터페이스에서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T”사와 “O”사의 엔지니어도 함께 불러 문제 해결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 과정이 금방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장님이 문고리를 만지며 더듬더듬 전체 모양을 상상하듯이 너무나 느리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시간만 자꾸 가는 상황이었죠. 그 과정에서 보니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시스템이나 Server는 잘 알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지금 당면한 문제가 시스템 간의 Data 인터페이스 이슈다 보니 누구도 시원한 답을 못 내고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프로젝트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자 외주 개발 업체는 “T” 사의 Server를 반품하고 “O”사의 Server를 쓰는 것이 어떻겠는가 제안했지만 그렇게 되면 더 비싼 “O”사의 Server를 구매하는 추가비용, 그리고 “T”사 Server 기반으로 개발된 구매 시스템 프로그램을 “O사 Server용으로 일부 수정 개발하는 비용과 시간이 들게 됩니다.

프로젝트의 일정과 비용을 책임지는 저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나의 인터페이스 이슈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이슈가 생겨나기를 반복하니 개발자들도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중에 최고로 어려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이 아닌 부분에서 발생한 오류로 프로젝트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니 약간은 원망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프로젝트는 앞으로 나가야만 했죠.
시간이 지나니 어느정도 문제의 원인이 식별되기 시작했는데, 사내의 타 시스템들과 구매 전산 시스템이 오래전에 개발 설계되었다 보니 Data 인터페이스에 근래에는 잘 쓰이지 않는 옛날 기술인 DB Link라는 방식을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요즘에는 과거와 다른 방식의 Data 인터페이스 방식을 많이 쓰고 있었고 그런 최근 방식을 적용한 부분에서는 “T”사와 “O”사의 Server 간에 인터페이스 호환이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내 전산지원팀도 “T”사의 Server를 쓰자고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내 시스템들의 현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결방법은 Server를 교체하거나, 사내 모든 시스템들의 Data 인터페이스 방식을 수정하는 것이었는데 두 가지 방법 중에서는 Server를 교체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이 덜 소요되는 방법이었습니다.
결국 경영진에 Server를 교체하는 것으로 이슈 해결방법을 보고하고 이를 위한 추가 예산과 3개월의 개발 기간 연장을 결정 받았습니다. 그 상황을 피하고자 너무나 애를 썼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정을 하고 보고를 하니 도리어 마음은 후련해 졌고 계속 프로젝트 진행에 매진 할 수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장애물: 타 시스템과의 연계 문제
두번째 어려움도 타 시스템과의 연결에서 비롯되는 것이었습니다. 구매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지만 기존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타 시스템도 같이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재개발을 해야 구매 시스템이 기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구매 업무 프로세스는 개발부터 제조/생산까지 사내의 여러 기능과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었고 대금 지불 등 재무관련 시스템과의 연결점도 많았습니다. 구매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외주 개발 업체는 시스템 구축 T/F 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사내 타 시스템 개발은 사내 담당자들이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사내 담당자들은 본래 자신들이 해야 할 업무가 있었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단순한 참여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하려면 예산과 인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사내 전산지원팀이나 유관 업무 담당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사전에 충분히 만들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최대한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타 시스템도 개선을 하고 미쳐 못한 부분은 향후 타 시스템을 재개발 하거나 보완할 때 같이 할 수 있도록 후속 고도화 사항으로 관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느덧 연작으로 준비했던 칼럼의 마지막 파트 프로젝트 진행의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할 순서가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위에서 서술한 부분 외에도 더 있지만 다음 칼럼에서 시사점과 연계하여 같이 서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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