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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 연설 및 패널토론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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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두 번의 발표와 패널토론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인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이 올해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어 경주에서 개최되었다.

 

구매 및 SCM 분야 전문 강사이자 칼럼니스트인 필자는, 한국 관세사 자격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 개최된 APEC 산하 통관절차소위원회(SCCP)의 고위급 공무원 회의(Senior Officials’ Meeting, SOM, 이하 본회의)에 참석하였다.

 

본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21개 회원국 관세당국의 고위 공무원 및 UN, WT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었으나, 필자만 유일하게 민간인 신분(관세사)으로 APEC에서 2번의 발표(Presentation)와 패널토론까지 진행하였다. 

 

발표 주제는 'Supporting MSME* to comply with Sustainable Regulations'(중소 수출업체의 환경규제 준수를 지원하기 위한 관세 당국의 역할)이었고 연설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MSME : Micro,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APEC 내 중소기업(MSME) 9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소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ESG 등 지속가능성 요구 증가로 환경 규제 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복잡한 규제를 이해하고 친환경 기술을 도입할 자원이 부족하며다국적 기업 등 구매기업의 엄격한 요구 사항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다이에 APEC 각 국가 관세당국은 절차 간소화디지털화세제 혜택 및 신속 통관을 통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으며환경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규제 집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규제 지원과 기술 활용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환경 규제 준수를 경쟁력으로 전환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APEC 연설 내용 中, 홍성호 관세사(필자)

 

“기업 구매 담당자 입장에서는 특히 환경 규제의 공급망(Supply Chain) 압력 관점에서 상기 주제에 관심을 가질 듯하다글로벌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국내 구매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와 폐기물 관리 기준을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의 환경 규범 준수를 점차 더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규모인 대다수 공급사들은 이를 충족할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이에 따라 공급망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 공급사들의 환경 규범 준수를 리드하고 지원할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점차 구매 담당자들의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

APEC 연설 내용 中, 홍성호 관세사(필자)

 

 

APEC 본회의에서 경험한 순간들

대부분의 국제회의가 그러하듯 총성 없는 전장으로 간주될 수 있는 APEC 본회의에 참석하여 평소 관찰하기 힘든 장면들을 목격하였다.

 

예를 들어 중국 대표단의 경우 본회의에서 필자가 발표한 직후의장(Chairman)의 허락을 받아 예정에 없던 개별 발언을 하였다상당히 오랜 시간 장황하게 발언하였는데그 내용의 대부분이 중국 제도의 우수성과 특히 IT 기술을 활용하여 선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내용의 정확성을 떠나 시간상 상당히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국제회의에서 일부러 발언권을 얻어 자국 홍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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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Senior Officials’ Meeting (SOM) 본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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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각국 관세공무원 참가 워크샵

 

미국 대표단의 경우 상기 중국 대표단의 발언 직후 바로 발언권을 얻어 블록체인의 글로벌 소싱에서의 활용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였다특히 기존의 블록체인을 얘기할 때의 일반적인 관점인 기술 발전과 그 활용 가능성 측면이 아니라실제 글로벌 소싱에서 활용 시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에 관한 내용인 점이 다소 색달랐다.

 

그 외에 당시 회의에서 관찰된 특이한 점은 중국과 미국이 발언권을 얻어 다소 강한 주장을 하는 것에 비해 타 국가들은 별다른 의견 발표 없이 조용히 경청만 하는 것이었다국제회의에서도 국가의 힘에 비례하여 주도권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다

 

각국 고위직 공무원들이 참석한 본회의 등에서 한국 관세사 자격으로 국가를 대표해 발표와 패널토론에 참가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런 기회였다. APEC 발표 자료를 홀로 준비하면서 수준 높은 청중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다소간의 중압감도 있었지만그 준비와 발표까지 과정에서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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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적인 종합비타민 | 홍성호 칼럼니스트

대기업·외국계 구매부에서 근무 후 현재 관세사로 활동 중. MBA를 거쳐 구매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통관/구매/SCM 분야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보유자격 : CP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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