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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폭풍, 구매 담당자의 전략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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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일, 미국의 관세 조치 발표는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관세표에 적힌 숫자를 보고 경영 비상 체제로 전환하며, “정말 이게 맞나” 싶은 혼란 속에서 대응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이 칼럼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관련 자료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기본 관세율에 더해지는 것인지, 별도 부과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하루에도 몇 번씩 원고를 수정하며 예측 불가의 격변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관세율, 단순한 공식으로 풀리다?

미국 정부는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이번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관세율을 보면, 흥미로운 공식 하나가 눈에 띕니다:

무역 적자 / 미국 수입액 = 관세율 추정치?

 

예를 들어,

  • 2024년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적자: 2919억 달러
  • 같은 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 4338억 달러
  • 비율 계산: 2919 / 4338 ≒ 67.28%

 

여기에 “절반만 부과”하겠다는 말을 적용하면 → 약 34%

 

이 수치와 실제 발표된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연이 아닌 “미국식 산정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의구심이 듭니다. 단순한 산식이지만, 실제 각국에 미친 영향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고래 싸움에 터지는 등: 구매 담당자의 현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무역 거인의 사이에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양국은 각각 대한민국의 수출 총액의 18.7%, 19.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서 있는 부서는 바로 구매팀입니다.

 

저 또한 제조 공정의 시작점에서 공급사와의 협의, 원가 절감, 전략적 대응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단가 인하가 아닌, 모두가 힘든 시기에 Win-Win이 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 구매인의 사명입니다.

 

 

관세 유예, 전략을 세울 짧은 시간

미국은 다행히도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기업은 발주 계획을 재조정하고, 관세 적용 시점에 맞춰 선적을 조율해야 합니다.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최고 25% 이상의 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아, 유예 기간 동안의 전략적 재고 운영과 가격 대응이 관건입니다

 

일각에서는 관세가 결국 판매가에 녹여져,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단기적으로 2.3% 상승하고, 가계당 연간 3,8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는 리포트 등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다양한 리포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거시적으로는 저도 유사한 생각이지만 당장 제가 속한 조직에서의 현실을 면밀히 따져보면 주요 고객이 미국에 있는 국내 제조사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낮춰 관세의 영향을 분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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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하여 국내 기업 구매담당자들의 구매 활동 중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원/부자재 소싱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②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생산하여 바로 수출 혹은 국내로 수입 후 후공정하여 수출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위 2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구매담당자로서, 이번 미국 관세 발표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매인이 주목해야할 3가지 포인트를 먼저 제시해보고, 사례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구매자가 주목할 3가지 포인트

 

① 원/부자재의 공급처 다변화  
특히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경우, 미국 시장 진출에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② 생산기지 전략 조정  
해외 생산에서 국내로의 이전을 고려 중인 기업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공장을 옮긴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산지 판정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의 국산화율 확보가 중요합니다.    
 

③ 원산지 증명 기준 파악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최종 생산품의 부품별 원가비중을 분석해 원산지 판단에 대비해야 합니다.

 

중국 베트남 등 인건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지원금 등의 혜택 등 운영 메리트가 있던 해외 생산 기지에서의 생산량을 전략적으로 줄이고, 국내로 생산 기지를 이동하는 작업을 하는 제조사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의 공정 비용, 물류비 등 여러 가지 감안할 요소가 많습니다. 그리고 바로 made in korea화 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국산화 스케줄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경우, 저는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최종 생산품의 원산지 증명에 관련된 원가 비율 (제품별 원산지 비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시점에서는 원산지 증명에 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하여 한 가지를 정해서 이 제품이 생산되는데 들어가는 전체 비용을 쭉 열거하고, 이 back data에서 전략적 묘수를 찾아야 합니다. 물론 관세란 결코 묘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단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여 도출된 묘수는 묘수가 아니라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산지 판단 기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정해지면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적용해 보고, 관세 법인을 통한 관세 적용 방향에 대한 확인 후 칼럼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공급망과 인코텀즈, 디테일이 성패를 가른다

지금 이 시점, 구매인은 단순히 자재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의 키를 쥔 실무자입니다.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에 따라, 미국 向 수출 기업들은 즉각적인 발주 계획을 재고하고, 관세 시행 시점과 재고 수준을 고려하여 선적 시기를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선적의 앞단에는 우리 구매담당자가 원/부자재의 발주 및 재고 관리에 굉장히 디테일한 관리를 담당해야 합니다. 급박하게 생산 스케줄이 잡힐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를 위해 공급망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도 daily로 각 공정에 소요되는 자재의 납기 스케줄과 공정 재고 등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 전환 및 기술 경쟁력 강화가 앞으로도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한 국내 기업이 갖고 있는 큰 숙제가 될 것입니다. 여러 기업의 구매 담당자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느낀 공통된 시사점은, 이번 미국 관세 조치 결과로 많은 기업들이 미국 시장 의존도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고 신규 시장 발굴의 중요성과 국내 생산 내재화 흐름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리 구매인들에게 공급망 관리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코텀즈 조건을 검토하여 관세 부담의 주체를 파악하고, 조건 변경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한 방안 모색 등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 신경 쓸 요소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마치며.. 

이번 칼럼은 명확한 전략 하나라도 전해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관세 기준도 아직 미완입니다. 그럼에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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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책갈피 | 문돈영 칼럼니스트

화학물질 제조, MRO/물류, E-commerce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소재/식품 제조업에서 구매와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전략과 방향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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