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조직구조와 환경은 주기적으로 큰 변화가 있기 마련이며, 구매담당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구매조직과 공급시장의 변화도 주기적으로 또는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구매 담당자가 마주하는 큰 변화 중에는 기존에 사내 구매팀 혹은 구매부서에서 해외 소싱까지 맡아 오던 중 갑자기 중국 등 해외 구매 거점 지역에 현지 구매 사무소(International Purchasing Office, IPO)가 설치되는 경우가 있다. 

IPO란 해외 거점에 구매 사무소를 설치하여 현지 소싱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것이며 기업 구매전략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기업 내 구매부서에서 하던 해외 조달 업무를 IPO에게 넘기게 되면 기존 구매부서는 국내 조달 중심 혹은 IPO와 사내 부서들 사이에서 단순 중개 역할로 축소되는 등 그 존재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조직 및 프로세스의 큰 변화가 생기는 IPO를 굳이 설치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기업이 IPO를 설치하는 이유 

① 현지 소싱의 한계

저비용국가(Low Cost Country, LCC) 소싱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구매조직으로는 현지 소싱에 한계가 있다. 즉, 기존 구매조직은 생산 등 오퍼레이션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하여 항상 많은 업무를 하고 있지만, LCC 소싱의 가장 큰 목적인 원가절감을 실현하기 위하여 현지 공급업체를 발굴하기에는 지리적, 시간적으로 제약이 크다. 

LCC의 대표 격인 중국을 예로 든다면, 구매부서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현지 공급사들 위주로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데, 신규 공급자를 발굴하는 경우에도 중국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지식, 시간, 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가령 중국 출장을 가더라도 기존 공급사들 방문 및 극히 일부 신규 공급사들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10년 전과 지금의 중국 현지 상황이 다르며, 동종업계 뛰어난 공급사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소싱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중국 전역 구석구석을 뒤져서 정보를 모으고 검증하기엔 한계가 있다.

② 신규 해외 공급사의 발굴의 니즈

기존 공급사들 중에는 국내 제조사가 해외로 진출할 때 같이 현지에 진출한 곳이 많은데 이 경우 현지 소싱을 하더라도 단순히 현지 인력 비용 정도가 줄어든 효과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소싱의 주요 목적은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신규 해외 공급사를 발굴하여 활용하는 것이므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공급사들은 결국 국내 공급사들의 연장선상에서 상대적으로 이점도 현지 소싱처 발굴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다.

③ 무역업체를 통한 해외소싱의 한계

종합무역상사 또는 이와 유사한 무역업체 등을 이용하여 해외 소싱을 하는 경우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전문회사의 담당자들 또한 자신이 맡은 국가의 특정 산업군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그 외 산업분야 혹은 맡은 지역 외에서 공급사를 찾는 경우 생각보다 소싱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에 들어갈 음향시설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종합상사 담당자에게 의뢰하는 경우 그 지식과 해외 공급사들 물색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기업에서 IPO를 설치하는 이유뿐 아니라 IPO의 역할과 조직도 현지 신규 소싱 중심, 현지 물류 및 수출입 등 법규 대응 중심 등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기업 전체 및 구매 조직은 항상 변화하는 외부환경과 내부 효율화 달성을 위하여 계속하여 변화할 수밖에 없으므로, 구매 담당자도 자사의 전사 전략, 구매 전략의 변화를 계속 주시하면서 변화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본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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