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직장 생활 중 마주하게 되는 ‘전시회 참관’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시회는 마케팅, 영업, 혹은 R&D 부서의 전유물로 인식되곤 합니다. 특히 해외 전시회의 경우 구매팀을 비롯한 지원 부서의 참가는 업무 수행보다는 우수 사원을 위한 ‘포상’의 성격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구매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슬기로운 전시회 활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전시회 활용법 1,
산업 트렌드 파악을 통한 선제적 구매 전략 수립
저는 현재 상업용 냉장고와 제빙기를 제조하는 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매년 3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호텔 및 외식 산업 박람회인 ‘Hotelex’에 대표님을 비롯한 유관 부서(영업, 마케팅, R&D)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동종 업계의 신제품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기기의 새로운 기능, 외형의 재질과 형태의 변화, 그리고 업계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미래 가치가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전시회에서는 상업용 제품에도 IoT(사물인터넷) 기술 접목이 확산되고 있으며,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는 순간, 구매팀은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사전에 학습하고 관련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략적 구매 포인트'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전시회 활용법 2,
직거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대면 교감’의 힘
이전에 저는 직거래의 명과 암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해외 업체와 직접 만나지 않고 디지털 채널로만 소통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나 정서적 교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각자의 이익만을 앞세우게 되어 거래가 무산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시회 현장은 상황이 다릅니다. 부스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업체가 주력으로 삼는 전략 상품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력 상품의 경우, 업체 측에서도 더욱 공격적인 제안과 유연한 협상 태도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또한 담당자와 직접 대면하며 쌓는 유대감은 신뢰의 밑거름이 됩니다.
저의 경우, 대화가 진척되면 가벼운 티타임이나 식사를 곁들이며 비즈니스 이상의 교감을 쌓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미팅이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과정도 전시회라는 특수한 환경 덕분에 자연스럽게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이어집니다.
전시회 활용법 3,
글로벌 파트너십 관리의 효율화
제가 전시회에 참여하는 가장 실무적인 이유는 ‘해외 협력사 미팅의 집약적 수행’에 있습니다. 저는 현재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약 20여 곳의 거래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이들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에, 전시회 일정이 정해지는 연초부터 주요 업체들과의 집중 미팅을 기획합니다.
상하이 박람회 한 곳만 방문하더라도 인근의 항저우, 쑤저우, 닝보는 물론이고, 전시회를 찾은 타 국가의 파트너사들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개별 방문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동시에, 강력한 공급망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됩니다.
마치며,
: 전시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구매인의 성장 속도는 달라진다
물컵에 물이 반쯤 차 있을 때, 누군가는 "반밖에 안 남았다"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반이나 남았다"라고 말합니다. 전시회 참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휴식이겠지만, 준비된 구매인에게는 ‘구매 스펙트럼을 넓히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든 구매 담당자가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슬기로운 직무 수행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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